‘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이란 국가 아젠다를 실행할 초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에 이환균(60) 전 건설교통부장관이 사실상 임명됐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이환균 체제의 경제자유구역’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국내에서 처음 지정된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경제마인드를 갖춘 경제관료 출신이 적격이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사업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진입한 만큼 각종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 대외적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는 두 가지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경제마인드를 갖추고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인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내정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임용배경이 읽혀진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 내정자는 88년 노태우 대통령의 경제비서관으로 발탁돼 노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및 중국 등 북방 국가와의 경협을 끌어낸 주역을 맡았으며 김영삼 대통령 재임 말기에는 건설교통부 장관에 올라 고속철도 사업을 확정짓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다만 이 내정자가 중앙정부의 경제 요직을 두루 섭렵한 경제통이긴 하나 국제마인드를 쌓을 기회가 다소 적지 않았느냐는 우려는 존재한다. 경제자유구역을 이끌어 가려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야 하고 적잖은 국제교류를 가져야 하는 만큼 청장의 국제적 감각은 필수 덕목이다.
 약간의 약점에도 불구, 이 내정자가 선택된 것은 인천시 입장에서 중앙정부와 가교역할을 하며 적극적인 지원책을 끌어내 조속히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 내정자는 오는 15일 취임과 동시에 향후 3년 임기 동안 국제 비즈니스 허브도시를 실현시킬 인프라 구축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내정자는 대외 투자유치 및 세계시장 공략을 주도할 투자유치국 구성 및 옴브즈만 임용은 실적위주의 국제감각을 지닌 인사발탁에 주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제 막 도약대에 선 안상수 인천시장의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 건설’ 청사진을 ‘이환균 경제자유구역청 체제’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지 국내·외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필- 이환균 초대 경제자유구청장은 누구
 경남 함안 태생. 마산중·경남고·서울법대를 나온 전형적인 ‘PK’.
 합리적인 일처리와 매사에 무리를 하지 않는 스타일.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2대 정권에 걸쳐 재경경제원 차관과 총리 행정조정실장, 건설교통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을 만큼 특유의 친화력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해 적이 없다는 평. 특히 행정조정실장과 건설교통부 장관 재임시에는 경제부처간 마찰을 무리없이 조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98년 IMF환란위기시에는 재무부 차관시절 불거진 종금사 인허가 비리사건 등에 연루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때 외국에 체류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부인 성정숙씨(57)와 사이에 2남. <박주성기자> js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