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Ⅱ(정숙희 & 퇴계무용단-경북)
 안무를 맡은 정숙희씨는 “우리는 전쟁을 체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을 보고 느낀 점들이 많았고 그것을 현대무용으로 풀어내 보았다”고 말한다.
 ‘종이배 Ⅱ’는 전쟁이 빨리 중단되길 바라는 마음과 평화와 행복을 갈구하는 사랑의 마음을 노래한다. 인생을 종이배에 몸을 싣고 항해하는 위태로운 존재로 표현한다. 언제라도 쉽게 찢어질 수 있는 그런 나약한 존재인 것이다.
 미술에서 강조한 붉은 색은 인간의 심장과 피를 의미한다. 붉은 색은 인간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강렬한 그 무엇이기도 하다. 나약한 종이배가 아닌 깨끗한 물 위의 예쁜 종이배처럼 동심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정숙희는 현재 국립안동대 교수이자 한국현대무용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제41회 경북도민체전 개막식 식적·식후 행사의 안무를 맡았다. 17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단청(최선무용단-충남)
 ‘붉거나(丹) 푸르거나(靑)’ 단청은 분명 화려하고 자유스러워 보인다. 단청에는 상반되면서도 조화하고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질서가 내포돼 있다.
 이 작품은 그런 단청의 여러 의미와 상징들을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몸짓언어로 새롭게 빚어낸다. 1장 ‘붉음’은 일상의 길흉과 화복을 빌었던 민속적 접근을 통해 기원무 형식으로 구성했다. 2장은 음양설의 ‘푸름’이 의미하는 단청의 생성과 부흥,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 과소평가되는 상실을 담는다. 3장은 미래에 대한 제안이다. 음양설의 청홍은 ‘생명’이고 메시지는 유구한 흐름이다. 단청은 숱한 불화를 그려 본 다음에야 손댈 수 있는 상위예술이다. 최선무용단은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유산을 오래 보존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생명을 춤에 불어 넣는다. 때로는 가볍게 미소짓고 때로는 짙은 사유를 담은 듯한 빛깔과 문양을 무대에 수 놓는다.
 안무자 최선은 95년 제4회 전국무용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개막식 전·후 행사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공연에서부터 야외공연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무용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17일 오후8시2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