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실체는 밝혀내야 합니다”
 지난 22일 수원지검 앞 사거리에서 Y종교단체 대책협의회 유가족들은 오열을 하며 Y종교단체에 대해 철저한 사인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체수보다 훨씬더 많은 신도들이 Y종교단체로부터 당했고 이로인해 사망한 사람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10년전 Y종교단체 신도 암매장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이경재 수원지검 강력부장도 이번만큼은 실체를 밝혀내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건은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도였던 소모(25)씨가 교리를 배반했다는 이유로 신도들에 의한 집단폭행으로 숨진채 암매장됐다. 이 사건 이후 10년동안 교단 주변에서는 신도 20여명이 실종·살해됐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94년 전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교주의 교사여부를 집중추궁했지만,살해 가담자로 체포된 정모(44)시를 주범으로 지목한데다 교주와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교주의 교사여부와 소씨외에 추가 사망자를 확인한데는 실패했다.
 이에 10년만에 수사에 나선 수원지검 강력부는 이들이 교주의 지시에 따라 지난 84∼92년까지 신도 9명을 살해하고 전국 암매장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교주를 긴급체포하고 안성 금광저수지에서 암매장된 지씨의 유골을 발견했다.
 이어 전북 정읍 등지에서 암매장 시신이 발굴되고 26일 이들 단체들의 본거지인 부천에서 3구의 시신발굴작업에 나서 구속된 이 단체 지도자 조모(72)씨의 혐의가 입증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공소시효가 지났어도 현재 파악된 사체에 대해 발굴작업을 벌일 예정”이라며“억울한 죽음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Y종교단체의 사건실체가 10년만에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가슴앓이를 해왔던 유족들의 원한이 풀어지길 기대해본다.
 <홍성수기자> ssh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