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가는 인천 경기
 인천과 경기는 늘 따로따로다.
 인천·경기는 같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생활권도 같고 지역정서도 엇비슷함에도 도무지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 오히려 사사건건 반목과 극단적 이기주의로 보이지 않는 골이 깊이 팬지 오래다. <관련기사 3면>
 경기도는 아직도 강화도와 서구 검단지역을 도로 경기도로 환원해야 한다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은 지역 이해와 직접 연관돼 있어 쉽게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더구나 지방 및 총선 등 각종 선거와도 맞물려 있어 매우 민감한 사안. 그런데도 행정구역이 개편된지 10여년이 지나도록 이 지역에 대한 환원을 고집해 양자간 나쁜 감정만 키우고 있다.
 양 시·도에 걸쳐 진행 중인 도로사업만 해도 그렇다.
 인천-경기지역을 연결하는 10여건의 도로사업은 하나같이 공사비 분담과 지역 주민 이해와 얽혀 충돌을 빚고있다.
 수도권 행정협의회 기치 아래 서울 경기 인천의 모임이 있긴해도 처음과 달리 최근 2년 정도는 시들해진데다, 서울과 인천·경기는 서울과 지방이라는 확연한 차이로 오히려 3인3색의 한계를 부각시키는 자리가 됐다.
 얼마전 인천·경기 양자는 모처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지난달 15일 인천송도비치호텔에서 인천일보와 경기개발연구원, 인천발전연구원 공동으로 ‘동북아 경제중심 해법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연 것. 양 시·도의 정책입안을 위한 핵심연구기관이 공식적으로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다. 서로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는 힘을 합치자는 데도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지난 12일 행정자치부에서 열린 전국시·도기획관회의에서도 양 시·도는 ‘정부의 수도권 역차별은 결국 국가 경쟁력 저하와 직결되기 때문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찾아 냈다
 이제는 ‘함께 가야 한다’는 인식이 서서히 싹트는 분위기다.
 인천·경기는 원래 하나 였다. 과거 같은 행정구역으로 있으면서 도경찰국이 인천에 있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이같은 이유가 지금의 대립 감정으로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있다. 즉 경기도에서는 ‘인천을 과거의 부속도시’로 보는데 반해, 인천은 ‘동등한 광역도시권’으로 여기는 데서 오는 묘한 심리전이 그것이다.
 인천·경기도는 모두 인천항과 평택항, 그리고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동북아 물류·경제중심도시로 성장해야 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서로 보완작용이 이뤄지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만 그렇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양자가 뭉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백종환기자> k2@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