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개항 이후 가장 많은 300명의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지난 11일 인천항 제2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4박5일간의 국내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 관광객이 인천항을 출발하면서 인천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입출국 길에 잠깐동안 자유공원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둘러본 것이 전부.
 ‘관광도시 인천’은 이번 중국 단체 관광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도 심어 주지 못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베이징·텐진’ 5박6일, 6박7일의 관광상품들이 텐진시에서 1∼2일 숙박토록 유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에서 전혀 숙박을 하지 않고 거쳐가기만 하는 한국 관광상품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사스 이후 대규모 관광객이 카페리를 이용해 한국관광에 나서는 모든 과정을 직접 동행하며 모든 일정을 취재한 리자선(李家森) 천진방송 국제부 부주임은 “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은 관광객 유치에 가장 좋은 기반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외국인 들이 배나 비행기를 내려 인천을 보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처음 느끼게 되는 중요한 도시 아니냐”라는 지적을 폈다.
 그는 “인천이 관광도시로서 거듭나기 위해선 이같은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인천만이 내세울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 특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개선사항으로는 비싼 호텔과 음식값이 한국관광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면서 인천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중·저가 호텔과 차이나타운 개발계획 등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된다면 이들의 입맛에 맞는 상품으로 특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류뤠이(劉瑞) 진천항운 중국측 대표이사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이외 지역 사람들이 한국관광을 하려면 여행사에 중국화폐로 4만위안(한화 650만원)의 보증금을 예치해야 한다”며 “이같은 비용은 한국관광에 나서려는 중국사람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류 사장은 “중국 관광객 일부가 한국에 입국한 뒤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만든 제도지만 비용부담을 주지 않는 다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건의했다.
 또 “양국 국민들이 자신의 차량을 갖고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면 관광객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같은 문제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개선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