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영근 개인전
 전업작가로 활동 중인 중견 서양화가 김영근(56)씨의 아홉 번째 개인전이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강화 심은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의 연장으로 열리는 2차 전시.
 소나무를 사람의 형상으로 의인화, 자연과 인간의 동화를 표현해온 작가의 이색적이고 진지한 메시지가 담긴 최근작중 30여 점을 골라 내놓는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는 소나무만을 소재로 작업을 해 왔던 그동안의 작품 속에 또다시 갑골문자 형상을 가미한 작가적 시도가 돋보인다.
 ‘소나무의 사랑이야기’라는 테마로 소나무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시켜 표현해내는 과정에서 자연도 말을 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지가 작품마다 깊게 묻어나고 있다.
 김씨는 현대사생회 창립전을 비롯해 사생화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오다 6∼7년 전부터 소나무를 소재로 한 작업에 몰두해온 중견작가로 현재 강화군 양사면 북성리 북성초등학교 자리에 개인화실을 꾸며놓고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강화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휴가철 이 일대를 찾는 나들이객들을 위해 마련한 전시일정.
 특히 폐교를 미술관으로 활용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는 강화 심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여서 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교정의 아늑한 분위기에서 수준높은 미술품을 만날수 있는,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에 앞서 김씨는“소나무도 색과 몸짓으로 말을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서 소나무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소나무와 갑골문자의 조화를 작품 속에 담아내며 매년 한차례씩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032)933-0964. <이원구기자> jjlw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