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을 타깃으로 삼아 그러는 것이다.”안성시의회 로비성 접대파문 기사가 나가자 접대 당사자인 안성농업기술센터 김종섭 소장(58)이 한 말이다. 이 말을 해석하면 기자에게 문제가 있고, 자신은 떳떳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작 김 소장은 시장은 물론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했다고 한다.
이러한 김소장의 행동에서 일만 터지면 자신의 언행은 뒤돌아보지 않고 남의 탓으로 돌리고 마는 전형적인 구습을 보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 정도다. 당시 술자리는 어떤 이유로도 설득력이 없는 부적절한 자리였다는 점에서다.
회기중이라는 시점도 문제지만 술자리도 예산배정의 키를 쥐고있던 예결위원장 식당에서 가진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초 부결됐던 예산도 술자리가 마련된 후 부활됐다. 그런데도 김소장은 “의원과 농촌지도자들과의 간담회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또 “삭감된 신문지대 예산때문에 기자들이 의원들을 타깃으로 삼아 왜곡보도하고 있다”며 엉뚱한 곳으로 문제의 초점을 돌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눈과 귀는 아랑곳 하지않고 아직도 자신의 입장만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정당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이 올바른 공직자세가 아닐까.
우리속담에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이라는 말이 있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말고, 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으로 남의 의심을 살만한 일은 삼가하라는 의미다. 지금이라도 김소장은 이말에 담긴 의미를 다시한번 곰곰히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안성=박석원기자>swpar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