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교역도시 중국 산둥성 `사스환자' 4명 사망
 인천항 최대 교역도시인 중국 산둥성(山東)의 웨이하이(威海)와 칭다오(靑島)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감염자가 최근 숨진 것으로 알려져 인천항을 통한 사스의 국내 유입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인천∼중국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A모씨(인천시 중구 항동)는 칭다오에서 2명, 웨이하이와 옌타이(烟臺)에서 각 1명씩 모두 4명이 사스로 숨졌다고 28일 오후 5시 본지에 국제전화로 알려왔다.
 중국 정부는 28일 현재까지 산둥성 지역의 경우 1명 정도의 사스 의심 환자가 있는 것으로 공식 발표했으나, 산둥지역에서 사스 발병으로 숨진 사람이 드러남에 따라 이 지역 전체가 사실상의 사스 위험지역이 됐다.
 현재 웨이하이에 머물고 있는 A씨는 “웨이하이와 옌타이는 도심전체가 외부와 차단됐고 버스와 철도 등 다른 도시와 연결된 모든 대중교통이 운행 중단됐다”며 사스로 인한 도심의 위기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왔다.
 다른 도시로 가려는 시민들은 자가용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웨이하이와 옌타이를 빠져 나가기전 도로 경계지역에서 차량을 소독하고 탑승자는 전원 30분여간에 걸쳐 혈액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어야만 이동이 가능한 실정이다.
 시내도 유흥주점과 식당 등 대중업소에 전원공급이 끊기면서 영업이 중단됐다.
 국내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칭다오도 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무실을 폐쇄한 채 귀국길에 오르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또 칭다오 해양대와 칭다오대학 등에 다니는 국내 유학생들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항만도시로는 국내 처음으로 인천과 카페리 항로가 개설된 웨이하이는 지난 한해 9만4백60명의 여객과 5만1천7백52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의 컨테이너가 오가며 8개 카페리 항로 중 가장 많은 사람과 화물이 오가는 도시다.
 칭다오와 옌타이도 지난 한해 인천항을 통해 여객 3만5천3백51명, 3만9천7백61명, 화물 4만5천1백48 TEU,1만3천3백85 TEU가 각각 오갔다.
 또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의 경우 인천-칭다오간이 매일 3편, 인천-옌타이가 매일 4편으로 이들 지역을 오가는 항공 승객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평택항과 산둥성 롱청(榮成)항을 잇는 카페리호가 운항중인 경기도도 역시 산둥성 지역이 사스 위험지역으로 떠오르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국립인천검역소는 군 의무사령부도부터 군의관과 간호장교 등 모두 15명의 의료반 지원을 받아 29일부터 입항하는 카페리 여객에 대해 정밀검역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