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천700만의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上海)에 사스(SARS.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밀려드는 가운데 한국식당들은 때아닌 특수에 즐거워하고있다.
 최근 외국언론으로부터 김치와 마늘이 사스 예방에 특효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뒤부터 평소 식당을 찾지 않던 중국인과 외국인들이 대거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김치를 주문해 먹고는 돌아갈 때에는 김치를 싸가지고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상하이시 홍숭루 소재 한국식당 ‘한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숙씨는 27일 “이달들어 꾸준히 외국인 손님이 늘더니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매운 김치를 맛있게 먹는 것은 물론 집으로 싸가지고 가기가 일쑤여서 아예 간이포장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식당은 다른 중국식당에 비해 위생면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가높아서인지 사스 파문이후 손님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시는 지난 25일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현지를 방문, 사스관련조사를 벌인 뒤 “전반적인 사스 예방및 치료상황이 양호하다”고 발표함에 따라 시민들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WHO가 1차 발표에서 중국 당국의 협력을 의식해 상당히 배려한 내용을 밝힌 것일 뿐”이라는 분석과 함께 조만간 상하이 당국의 발표(감염자 2명.의심환자 18명)를 훨씬 뛰어넘는 통계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