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2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4·24 재보선 투표율이 사상 최저를 보인 가운데 경기지역 국회의원 재·보선 결과 고양 덕양갑은 개혁당 유시민 후보가 의정부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고양 덕양갑 선거구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으나 개표가 시작되면서 민주.개혁당 연합공천 유시민 후보가 강세를 보이며 명암이 엇갈렸다.
개표시작 한 시간이 지나면서 유시민 후보와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의 표차가 늘어나자 유 후보 선거사무실에서는 이미 “만세” 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승리를 자축했고, 박빙우세를 주장하며 ‘호남 소외론’에 힘입어 승리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던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일찌감치 선거사무실을 비우는 등 패색이 짙었다.
개표완료 결과 유시민 후보가 전체 유권자 13만5천3백5명 중 3만4천6백3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만4천8백33표(43.3%)를 획득, 1만3천3백97표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이국헌 후보를 1천4백36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텃밭이자 전통적인 민주당 정서가 짙게 깔린 의정부에서는 한나라당 홍문종 후보가 당당히 깃발을 꽂았다.
선거기간 동안 분열된 시민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 화합의 정치광장을 만들어 나갈 것을 천명한 홍문종 후보는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을 살렸다.
홍문종 후보는 전체선거인수 27만4천3백72명 중 7만1천2백3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3만5천3백1표를 얻어 50.2%를 획득, 2만8천8백25표를 얻는데 그친 민주당 강성종 후보를 6천4백76표차로 따돌리고 가볍게 당선됐다.이에 따라 이번 4·24 재보궐선거에서 사실상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이 완승을 거두어 여야간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잡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의원 선거가 치러진 수원권선3선거구는 한나라당 박현옥 후보가 7천61표를 얻어 민주당 박재순 후보를 1천41표차로 제치고 당선됐고, 안양시 안양6동 시의원 선거에서는 천진철 후보가 794표를 얻어 남장우 후보를 118표차로 당선됐다.
한편 전국 32개 지역에서 치러진 4.24 재보선의 투표마감 결과 29.0%의 투표율을 기록, 지난 65년 이후 재보선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8·8 재보선때보다 0.6% 포인트 낮은 수치로 특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인 서울 양천을과 경기 의정부, 고양 덕양갑의 투표율만 계산하면 25.3%로 국회의원 재보선 사상 최저투표율을 경신했다.
 <변승희·안재웅·안순혁기자> captai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