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물동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란이후 우리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 1년동안 격감했던 인천항의 수출입 물동량이 올해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따라서 파국위기를 맞았던 항만관련업계가 차츰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인천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 한달동안 인천항의 물동량이 8백56만4천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동기 대비 9%가 늘었고 전달인 12월의 5백41만9천t에 비하면 무려 58%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입화물이 25%, 컨테이너화물이 24%나 증가세를 나타냈고 원목ㆍ목재ㆍ광석등 원자재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인천항은 우리나라 최대의 원자재 수입항이다. 수입화물의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수출물량보다 원목ㆍ목재ㆍ광석ㆍ고철등이 물동량의 주종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제조업부문의 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인천항 수출입물동량이 IMF이후 일시적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2~3년후 IMF체제를 벗어나 경기가 회복되거나 장기적 전망에서 볼때 큰폭으로 증가할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체선ㆍ체화현상을 빚지 않는다해서 항만시설 확충에 소홀히해선 안된다. 인천항의 물동량은 지난 95년 1억t을 넘어섰고 96년에는 항만적체로 인해 제품생산차질, 물품납기지연배상, 장기보관할증등 간접비 손실이 무려 3천4백14억원에 이르렀던 것을 우리는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고질적 체선ㆍ체화를 해소하기 위해 북항개발ㆍ남항정비, 신항건설등 인천항 확충의 중요성이 수차례 제기된 것이다.

 인천항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물동량이 4.9%의 증가세를 보여 지금보다 두배정도 늘어난 2억3천여만t에 이를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확보율이 54%에 불과해 항만시설투자는 불가피하다.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시설확충문제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