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사관과 프랑스 정부문화지원기금, 경기문화재단이 공동후원하는 프랑스 여류작가 ‘미셀 블롱델’ 전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광주시 쌍령동 영은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미셀 블롱델은 여성과 남성을 뛰어넘은 인간의 원초적 성, 인간을 둘러싼 역사적 문제, 종교와 자연 등을 현상학적으로 해석해 내는 중견작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다 속 해파리라는 자연의 형상에서 원시성, 우주성, 투명성을 발견하고 이를 조형물과 영상 등을 통해 총체적으로 표현해낸다.
 유리 설치, 비디오 영상, 사진, 도자기 등 30여점의 작품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자연물의 상징적, 사회적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제1전시장에 진열된 크리스탈 해파리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를 상징한다.
 메두사는 포르키스와 케토 사이에서 태어난 세 딸 중 하나.
 아테네의 신전에서 포세이돈을 금발로 유혹해 통정하는 바람에 저주를 받아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수 백 마리의 뱀으로 변했고, 누구든 그녀를 보면 돌로 변하는 재앙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셀 블롱델은 이런 메두사의 전설을 통해 현대 기계문명이 메두사의 재앙처럼 언제 어느 순간에 누구를 향해 나타날지 모르는 오늘의 상황을 말해준다.
  두 번째 전시실에는 전시장 바닥에 파란색의 유리가 깔려있고 벽에는 메두사가 바닷 밑을 헤엄치는 풍경을 붙여 푸른 미궁의 바다 속에 들어온 느낌을 연출한다.
 제 3 전시장에서는 한국의 도자기공장에서 제작된 메두사들과 베니스에서 만든 크리스탈과 금 물방울이 장식되어있다.
  이 전시회는 오늘을 보는 작가의 시각속에는 신화, 정치, 경제, 철학, 사회학적인 비판이 들어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형태와 주제를 연결하는 연출로 우리의 내면에 깊숙이 잠들어있는 근원적인 이성과 감성을 일깨운다.☎(031)761-0137(www.youngeunmuseum.org).<정찬흥기자> chju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