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中·東區 재개발에 기대한다

 인천시가 중·동구지역을 동북아 물류·관광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적인 개발방향을 마련키로 해 기대가 자못 크다. 구 도심권인 중·동구지역이 국제항이라 내세우는 인천항과 풍부한 친수공간을 갖춰 개발효과의 여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전락한 것은 당국의 무관심은 물론이려니와 신흥 개발지역에 치우친 잘못된 도시계획에서 비롯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뒤늦게나마 인천시가 중·동구지역 재개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인천시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한 도시기본계획에서 중·동구지역의 도시공간 구조를 바다를 중심으로 한 물류·관광지로 조성하는 종합적인 개발방향을 포함시켜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 내용을 보면 강화~서북부매립지~북성동 차이나타운~월미도~인천항~송도유원지~소래포구를 연계한 해변레저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구 도심 속에 산재해 도시경관을 해치고 공해를 유발하는 중소 공장들을 산업단지 등 외곽으로 이전, 수변관광지로서의 쾌적한 경관을 조성하며 인천항 관세자유지역을 중심으로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인천시가 수년 전부터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용유·무의지구를 중심으로 한 서해도서와 송도유원지·강화문화유적지를 연계한 국제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개발청사진도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인천항만이 지닌 친수공간 등 특수성이 국제관광지로의 개발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구지역이 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고 개발가능성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데도 주거환경이 인천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낙후돼 있는 것을 따져보면 졸속한 도시계획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공간구조를 균형있고 조화롭게 발전시킨다는 목표아래 체계있고 실현성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천시가 21세기의 미래상을 제시한 몇차례의 도시기본계획이 미래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주먹구구식의 졸속한 계획을 세워 시의회나 시민단체의 신랄한 비판을 받았던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15~20년을 내다보는 개발청사진은 급변하는 미래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민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인천의 미래지향적인 도시계획은 항만과 관광산업이 연관성을 갖고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