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3년전 건축허가때 진입도로를 확보하도록 한 동국대 불교병원 인접 구간에 시·도 예산을 들여 우회도로(시도 83호선)개설을 추진,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8년초 불교병원 건축허가 당시 교통영향평가에서 병원측에 원당∼일산 310번 도로 사거리에서 병원 오른쪽 정문과 뒤편 후문을 연결하는 1차로 267m를 왕복 2차선으로 확·포장, 진입로를 확보하도록 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3년도 채 안된 2000년말 “현재 진입로 규모로는 병원과 병원뒤편에 들어설 동국대 자연과학 계열의 제3캠퍼스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310번 도로 사거리에서 병원 왼쪽 편으로 넘어가는 우회도로 신설을 시에 건의했다.
 시는 병원측 건의를 받아들여 ▲기존 도로 확장안 ▲도로 신설안 등 3개 안을 검토, 310번 도로 사거리에서 병원 왼쪽으로 넘어가는 828m를 왕복 4차선으로 신설하는 안을 채택했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경기도의 투·융자 심사를 거쳐 시비 36억4천5백만원, 도비 10억원을 들여 우회도로를 개설하기로 하고 지난달 실시설계까지 마쳤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교병원이 우회도로 개설의 최대 수혜자인데도 사업비 전액을 도와 시비로 충당하는 것은 특혜”라며 “더욱이 병원 허가당시 교통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행정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이 과정에서 병원측은 동국대 법인 소유 2천3백45평을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지만 신설 우회도로와 병원사이에 끼여 있는 부지 4천여평은 앞으로 도로개설이후 지가가 상승하는 부수적 이익도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병원 관계자는 “내년 병원이 개원되고 2006년 동국대 제3캠퍼스가 들어서면 교통량 급증에 따른 교통체증이 우려돼 우회도로 개설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 개설은 원래 계획돼 있던 것으로 병원 건립과 동국대 캠퍼스 이전 등으로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 특혜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 면적 4만평·1천병상규모로 양·한방 협진체제를 갖춘 동국대 불교병원은 일산구 식사동에 99년말 지하 2층, 지상 12층규모로 착공, 지난 9월 준공됐으며 내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고양=안순혁기자> ahnsh@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