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기환경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발행한 금년도 환경백서에 따르면 인천의 대기는 납과 카드뮴에 의해 크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오염농도도 전국 7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고, 중국에서 황사가 밀려 오는 3∼4월이면 연중 평균치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민들이 매일매일 여과없이 들이마시고 있는 공기가 그것도 건강에 치명적인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것이어서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사실 인천의 환경오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의 산업화 정책이 시행될 때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환경단체를 위시해 뜻있는 시민들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환경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런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환경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토양에 이어 대기마저 중금속에 의한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니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보호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과제이다. 일단 환경이 파괴되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클 뿐더러 아무리 원상대로 복구하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울러 국제적으로도 환경은 국가간 교류와 거래를 좌우할 새로운 규범으로 중시되고 있어 자칫 환경문제를 방치할 경우 현재 정부와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인천의 국제화’ 사업도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시 당국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환경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 운운하며 책임을 중앙정부에 전가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된다. 더군다나 시행과정에서 불협화음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환경관리권이 점차 지방으로 이양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한다면 지역 환경관리의 총책임자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지속적이고 실천가능한 환경개선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