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재개원 논의 본격화
14년 만에 서구 당하동 새 둥지
잠복 질환 검진·관리 서비스 제공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 인천 서구 당하동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 부설 복십자의원.
개원 10일차를 맞은 의원 안은 한산했지만 깔끔한 모습이었다. 내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에 '결핵'이란 단어가 주는 긴장감도 금세 사라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김은아(50·여) 간호사는 “잠복 결핵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분이 많다”며 “개원 초기임에도 하루에 15명 내외로 방문하고 있다. 검사비가 저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18일 인천지부에 따르면 복십자의원은 이달 8일 문을 열었다. 2010년 휴원한 지 14년 만이다.
결핵 전문병원인 복십자의원은 당초 1990년 미추홀구에 개원했다. 하지만 2010년 경영상 등 이유로 잠정 휴원에 돌입했고, 이후 지역에선 개원 요구가 이어져 왔다.
▶ 관련기사 : 세계 결핵의 날 “인천 전문병원 재개원” 목소리
지난해부터 대한결핵협회 본부에서 재개원 논의가 본격화했고, 그 결과 복십자의원이 서구에 새 둥지를 틀 수 있게 됐다.
의원은 진료실 2곳과 X선 촬영실, 주사실, 수액실, 건강검진실 등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원장과 간호 인력 2명, 의료기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선 잠복 결핵 검진 등을 바탕으로 결핵을 관리하고 내과와 호흡기 질환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시민들은 아직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옥희(78·여)씨는 “복십자의원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언제 들어왔나 싶어 한참 쳐다봤다”고 말했다.
조길우 복십자의원 원장은 “결핵이 발병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잠복 결핵 환자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호흡기 질환과 일반 의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정혜리 기자·홍준기 수습기자 hye@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