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사진제공=연합뉴스
▲ 질병관리청. /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앞둔 인천에서 결핵 환자 사망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여년 전 인천에선 결핵 전문병원이 개원했지만 2010년부터 휴원에 들어간 상황이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인천지역 결핵 환자는 1185명으로 2017년 1865명에 견줘 36.4%(680명) 급감했다. 신규 환자도 2017년 1472명에서 2021년 953명으로 35.2%(519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 역시 2017년 81명에서 2021년 66명으로 18.5%(15명) 줄었다.

반면 2021년 사망률은 5.5%로 2017년 4.3%와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020년 인천지역 결핵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사망자보다 2.9배 많았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전염되는 결핵은 여전히 흔하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보니 서울과 경기, 강원에서는 결핵 전문병원을 통해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전문병원이 없어 보건소나 대형 종합병원에서 결핵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1990년 인천에서도 결핵 전문병원인 '복십자의원'이 개원했지만 2010년 경영상 이유로 휴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결핵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결핵 전문병원을 재개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윤식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 회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사망률이 높은 질환임을 고려했을 때 결핵 치료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휴원 중인 복십자의원을 다시 열기 위해선 인천시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