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무상교복으로 지원받은 조끼(왼쪽)와 또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받은 치마(오른쪽)에서 보풀이 일어난 모습. /사진제공=독자

“중학교 입학한 지 한 달 만에 아이 교복 조끼에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요. 이런 교복을 어떻게 3년 동안 입나요.”

인천 서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0대∙여)씨는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에 교복 관련 민원을 제기했다.

김씨는 민원 글에서 “자녀가 받은 교복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끼에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 교복업체에 애프터서비스(A/S)를 요청했다”며 “그러나 업체 측은 세탁을 했다는 이유로 ‘처리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니트 조끼라 자주 빨지 않았고 세탁망에 넣은 뒤 울코스 기능으로 총 3번 세탁한 게 전부”라며 “아무리 지원받아 무상으로 제공하는 교복이라곤 하지만 이런 저질 교복은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지역 중∙고등학생에게 무상으로 지급되는 교복을 두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학부모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교복 지원을 통한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2019년부터 무상교복 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 무상교복 예산은 164억7000여만원이다.

시교육청이 전체 예산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인천시가, 20%는 군·구가 각각 부담하는 형태다.

지원금은 1인당 최대 30만원으로 한도 내에서 셔츠와 조끼, 바지 등이 제공되며 지원금을 초과하는 금액은 학부모가 부담한다.

교복 납품업체는 각 학교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선정하고 있다.

먼저 학교 교복선정위원회는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한 교복업체를 대상으로 블라인드 심사를 진행한 뒤, 품질 심사를 통과한 교복업체 중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최종 낙찰업체로 결정한다.

이런 이유로 타 업체 대비 품질이 다소 낮은 업체를 고를 위험성이 있다는 게 서부교육지원청의 설명이다.

인천지역 맘카페에도 지난 한 달간 교복 품질 관련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학생들이 좋은 품질의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가칭 ‘편한교복추진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교육당국에 위원회 구성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2월 동복을 배부하기 전 교복 품질에 대한 검수가 이뤄졌었다”며 “해당 교복업체 측에 연락해 보풀 현상을 인지시켰다”고 밝혔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