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서울서 열린 개통식 의미 없다고 판단 불참"

대통령과 별도로 화성시장과 동탄역 방문 현장점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식이 열렸다. 사진은 개통식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개통식이 열렸다. 사진은 개통식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가 29일 GTX-A 개통식 불참한 사유가 행사를 주관한 한국철도공단측이 돌연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열차 시승해서 동탄까지 가는 게 경기도 입장에선 의미가 있는 행사인데, 3일 전 갑자기 ‘지방자치단체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시승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아 도 입장에선 의미없는 행사가 됐다”고 했다.

▶관련기사: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김동연, GTX-A 개통식 불참 논란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 19일 한국철도공단으로부터 GTX-A 개통식(이날 개최)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로부터 이틀이 지난 21일 김 지사는 공단에 참석 통보를 했다. 이후 26일 김 지사는 공단으로부터 ‘지자체장은 열차 시승이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같은 날 불참을 공단에 알렸다.

GTX-A 개통식이 끝난 후 진행된 열차 시승식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 사연공모 당선자 10명 내외만 참석할 수 있었다. 처음 행사 참석 요청 당시 김 지사는 개통식과 시승식 모두 참석할 수 있었는데, 개통식 불과 3일 전 시승 불가 통보를 받았다는 건 이례적이었다는 게 도 관계자의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수서역이 중요한 게 아니라 GTX에 탑승해서 동탄으로 이동하는 게 경기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를 못 하게 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또 개통식 3일 전 갑자기 행사 내용이 변경돼 시승식은 안 된다고 하는 건 공공기관의 일정으로는 이례적이고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한 게 아니고 행사를 진행하는 측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측은 “김동연 지사 측에 여러 차례 참석을 요청했는데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 걸로 알고 있고, 실제 개통식에 오지 않기로 한 게 맞다”고 말했다.

/김기원·라다솜·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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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두기?…김동연, GTX-A 개통식 불참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한 GTX-A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참석하지 않자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개통되는 GTX-A 노선은 15년 전 경기도가 처음 정부에 제안한 노선으로 교통 혁명으로 불린다.2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서역과 동탄역을 잇는 GTX-A는 GTX 중 최초로 개통하는 34.9㎞ 규모의 노선으로 30일 개통한다. 이 노선은 경기도가 2009년 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한 것으로, 이동시간이 승용차 약 45분, 버스 약 75분 소요되던 데서 20분으로 대폭 단축해 ‘대중교통 혁명’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