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시승을 마친 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개최한 GTX-A 개통식에 김동연 경기지사가 참석하지 않자 윤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개통되는 GTX-A 노선은 15년 전 경기도가 처음 정부에 제안한 노선으로 교통 혁명으로 불린다.

2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서역과 동탄역을 잇는 GTX-A는 GTX 중 최초로 개통하는 34.9㎞ 규모의 노선으로 30일 개통한다. 이 노선은 경기도가 2009년 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한 것으로, 이동시간이 승용차 약 45분, 버스 약 75분 소요되던 데서 20분으로 대폭 단축해 ‘대중교통 혁명’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노선 개통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20분 서울 수서역에서 GTX-A 개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포함해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 정명근 화성시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한문희 코레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처럼 관련 단체장·기관장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행사와 가장 연관이 큰 김 지사가 불참하자 ‘불편한 관계’에 있는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총선 정국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중앙정부와 여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해왔다. 앞서 지난 27일 김 지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된 경제 대책이 없었다”며 “성적표로 따지자면 많은 국민께서 여당에 F학점 주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 열린 ‘경기도지사 초청토론회’에서는 ‘경기지역 서울 편입’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사기극”이라고 맹공했고,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개최에 대해 “대통령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인지, 국민의힘 선거 영업사원 1호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 김동연 경기지사는 GTX-A 개통을 하루 앞둔 29일 오후 화성시 동탄역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했다. /사진=정해림 기자

여기에 더해 김 지사는 같은 날 오후 GTX-A 개통 축하를 기념해 별도로 동탄역을 방문했다. 오전 개통식에 참석했던 정명근 화성시장은 김 지사의 동탄역 방문 행사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대통령실 측은 “김동연 지사 측에 여러 차례 참석을 요청했는데 김 지사가 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당초 한국철도공단에서 개통식과 시승식 모두 참석을 요청했었는데, 돌연 이틀전 시승식에 단체장 참석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래서 시승식을 못 가게 되니 (수서역)개통식을 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란 표현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덧 붙였다.

/김기원·라다솜·정해림 기자 s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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