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인천역 승강장에 ‘기대지 마십시오’, ‘추락 주의’ 등 경고문이 붙어 있다.

당초 이달 인천역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스크린도어가 2025년이 돼야 설치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착공한 인천 중구 인천역 승강장 홈지붕 설치 공사가 완료된 후 국가철도공단에서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를 시행한다. 홈지붕 설치 공사는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역은 1899년 경인선 개통과 함께 국내 최초로 생긴 8개 철도역 중 하나이지만 경인전철 인천 구간에서는 유일하게 스크린도어가 없어 안전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그러나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 사업 추진 등 이유로 스크린도어 설치가 미뤄져 왔다.

이로 인해 2020년 5월에는 선로에 떨어진 60대 남성이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역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이정태(46)씨는 “스크린도어가 있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심리적 안전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젊은 사람들이야 괜찮겠지만 교통약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으니 빠른 시일 내 설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안전 문제가 계속 제기됨에 따라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3월 인천역 노후 구조물로 인한 중대시민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승강장 개량 사업을 추진했고, 국가철도공단도 개량 사업에 맞춰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은 올 3월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했으나 한국철도공사의 승강장 개량 사업이 연말까지 이어지게 됨에 따라 스크린도어 설치는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인천역 스크린도어 설치 사업은 발주를 마치고 계약 진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면서 “공사 완료 시점은 정확하지 않으나 내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