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SNS 통해 일본풍 식당 저격

점주 “순식간의 친일파 후손, 매국 브랜드로 만들었다”
▲ 사진제공=안산 인스타그램

“한국에 매국노 왜케 많냐”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의 안산 선수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올린 글이다.

사진 속 전광판에는 ’국제선 출국(일본행)‘이라는 일본식 한자가 쓰여있다.

언급된 곳은 광주광역시 첨단지구 한 빌딩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체인점 ’스페샬나잇트‘로 나베 전문 이자카야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다.

스페샬나잇트는 ’트립 투 재팬‘이라는 일본 테마거리 내 입점된 매장으로, 인근 가게들 역시 일본풍 건물에 일본어 간판을 단 음식점이 줄이어 있다.

이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반일 감정을 가진 사람도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당연히 불쾌할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본인은 일제 장비 쓰면서 일본 컨셉 가게를 저격하는 건 무슨 선택적 반일이냐”, “평양냉면 파는 가게는 북한 추종하는 사람이냐”고 비판도 잇따랐다.

스페샬나잇트 권순호 대표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루아침에 친일파의 후손, 매국 브랜드가 되었다”면서 “저를 포함한 점주들이 무분별한 악플을 받고 있는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논란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안산은 “공인으로서 본분을 잊었다. 무심코 올린 게시물이 이렇게 큰 실망과 피해를 드리게 될 줄 상상 못했다”면서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고자 했지만 일정상 어려움이 있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어 “비하할 의도는 절대 아니었으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언행으로 외식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받으셨을 피해와 마음의 상처는 감히 헤아릴 수 없었던 거 같다. 이 점 반성하고 있다”면서 “공인으로서 더욱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겠다”고 사과했다.

안산은 해당 발언으로 인해 지난 19일 자영업연대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