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탈모 원인, 자가면역 장애

"전신 탈모로 진행되는 것 같아" 호소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한 남성이 최근 3개월 사이 자가면역 장애로 인해 머리카락을 잃게 됐다며 토로하는 사연이 전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석 달 만에 머리 다 빠진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살면서 원형 탈모의 '모'자도 안 겪어봤는데 급성으로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고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처음엔 500원 동전 크기의 원형 탈모였지만 이젠 머리카락이 다 빠져 두피가 훤히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놀란 A씨는 동네 피부과를 방문한 후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대학병원에서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았다. 그러나 고혈합 부작용 발생으로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다른 면역억제제로 변경했다.

그럼에도 A씨는 "머리카락들은 이미 다 빠졌고 전부 탈모로 진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인생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버렸다. 바로 발견해서 치료 안 받은 것도 아닌데 가차 없더라. 한창 빠질 땐 하루 300모씩 빠진 것 같다. 머리 한 번 감으면 200모, 자고 일어나면 100모씩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자 친구랑도 헤어졌다. 어제 발견한 건 생식기 털도 한 움큼 빠졌더라. 전신탈모로 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들은 백신 부작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에 백신 음모론 믿어서 1차도 안 맞았다"고 밝혔다.

A씨는 탈모 원인에 대해 "자가면역 장애라고 머리에 있는 내 면역세포가 모낭, 모근을 외부 바이러스라고 인식하고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죄다 끊어지는 현상이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뿌리까지 빠지진 않았다. 면역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머리는 다시 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중증이면 재발 우려도 높고 영구 탈모 부분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예진 수습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