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판매량 급감... 제주맥주 2년째 100억대 적자

위스키·데킬라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
▲ 지난해 수제맥주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15.9% 감소하며 수제맥주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

위스키·데킬라의 인기가 높아짐과 동시에 수제맥주 시장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액이 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6월 곰표 상표권을 소유한 대한제분과 손잡고 누적판매량 5800만캔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곰표밀맥주’를 재출시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세븐브로이맥주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 39억원으로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시기 급성장한 수제맥주 시장은 엔데믹이 되며 수요가 줄었다. 편의점 업체 A사의 지난해 수제맥주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15.9% 감소했다.

위스키·데킬라 등 대체 주류의 인기가 높아졌을뿐더러 일본 맥주 수요가 다시 늘어난 것이 수제맥주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2억5957만달러로 2020년 1억3246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데킬라 시장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수입액은 2021년 299만달러, 2022년 587만달러, 지난해 648만달러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주 명가로 알려져 있는 국순당에서도 ‘818 데킬라’ 브랜드를 수입해 공식 판매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NO재팬’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2020년 566만달러에서 지난해 5551만달러로 10배 이상 상승하며 다시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데킬라 등의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수제맥주 시장은 앞으로도 좁아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