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배달 플랫폼 새로운 요금제?
소상공인 업주들 오히려 더 많은 수수료 부담
“힘들게 팔아봤자 남는 것이 없다”
배달료 때문에 배달 포기 사태.
▲ 사진=배민외식업광장, 쿠팡이츠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서 지난달 출시한 ‘배민1플러스’는 중개이용로 6.8%에 업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으로 고정하고 고객 부담 배달팁은 주문금액·거리 등을 고려해 배민이 자동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결제 수수료 3%, 부가가치세 10%는 별도다.

지난 7일 시행한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도 이와 비슷하다. 중개이용료 9.8%에 업주 부담 배달비는 1900~2900원으로 고정되어 있다. 결제 수수료와 부가가치세는 배민과 동일하다.

두 플랫폼 모두 플랫폼 자체에서 고객 부담 배달비를 상황에 맞게 결정하면서 고객의 부담을 낮추고 주문수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업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고객의 혜택을 점주 부담으로 돌리면서 수수료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주장이다.

▲ 사진=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실제로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를 사용한 업장에서 1만6천원의 음식을 팔았다면 약 5,5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 쿠폰 발행이나 광고를 진행하게 되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는 원하는 업주들에 한해 요금제 전환을 받고 있지만, 기존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10% 할인 혜택이 제외됨에 따라 울며겨자먹기식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월세, 인건비 등을 제외해 음식값의 30% 정도가 순수익인데 배달을 하면 플랫폼에서 그만큼을 가져간다. 배달을 하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는 6.8%로 국내 배달 앱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 측은 “업주들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합리적인 서비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플랫픔의 독과점 행위를 규제해달라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