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 해체장이 있었던 곳에 대청보건지소가 들어서 있다. /사진제공=김석훈

지난달 25일 밍크고래 사체가 파도에 밀려 백령도 북쪽 고봉포 해변에 올라왔다. 백령도, 대청도 인근에서 발견되는 고래는 혼획되거나 사체가 밀려오는 경우로 2~3년에 한 번씩 기사화되고 있다. 이 밍크고래는 길이 7.4m, 둘레 5m로 2010년대 이후 대청군도 및 서해안에서 출현한 고래로는 가장 큰 고래로 보인다.

대청군도에서 포경(捕鯨, 고래잡이)의 시작은 100년 전인 1918년이며, 대청도 선진포항에 사업장이 설치되었다. 1920~30년대에 고래 포획의 절정기를 이룬다. 100년 전, 집채만 한 고래를 어떤 기술로 잡았을까? 지금까지 고래 연구자들은 주로 생태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어 당시의 포획기술은 거의 알 수 없었다. 이에 필자는 이번 밍크고래의 출현으로 100년 전 대청도 일대의 포경 기술을 통해 대청도 포경 활동을 일면을 복원하고자 한다.

 

포경 기술

동아일보(1931.5.8) 기사는 '포경업에 대하여'란 제목으로 당시의 과학적인 포경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것은 일본의 사례에 해당한다. 포경법의 종류는 크게 연안포경법, 원양포경법의 2종으로 나뉜다. 대청도를 중심으로 한 포경은 육지와 일정한 거리를 두며 고래를 포획한 것으로 보아 주로 연안포경법에 의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연안포경법에는 작살포획(突捕)과 그물포획(網捕)이 있다. 그물포획은 그물을 가지고 고래를 잡는 법이며, 작살포획(突捕)은 작은 배를 이용하여 고래를 작살로 찔러 잡는 법이다.

 

그물포획법

포획 시기는 일본 야마구치 현과 나가사키 현에서는 음력 9월 하순부터 다음 해 5월 초순까지이며, 그중 12∼1월까지가 활발한 포획 시기이다. 9월부터 다음 해 3~4월까지는 북방에서 남방으로 멀리 헤엄치는 고래를 포획하는 데 어장은 그물망 펼치기에 적당한 35m 해저에 암초 등 장해물이 없는 장소를 선택한다. 포획 시기가 되면 어선은 도구를 싣고 해안에 계류(繫留)하며 언제라도 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또 육지에 전망 좋은 곳을 택해 몇 곳에 고래관찰대(魚見臺)를 설치하고 멀리서 지켜본다.

고래관찰대에 인원은 관찰대 마다 3~4명을 두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1~2명씩 교대하여 바다를 주시하며, 고래를 인지하면 그 종류를 감별하여 불을 놓아 연기로 이 사실을 다음 관찰대에 알리고, 같은 방법으로 다음 관찰대까지 소식이 도달하면 곧 어선에 직보하여 사냥터로 출범케 한다.

사냥터에 출범한 각 어선은 미리 사냥터 근방에 있던 지휘장의 지휘에 따라 그물을 펼친 후 고래가 가까이 오면 지휘자의 지휘 및 고래의 동정을 보아 다른 배가 고래의 옆 혹은 뒷면에서 막대기로 몰아 그물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고래가 그물에 들어가면 고래에 가장 가까이 있는 어부들이 고래에 작살을 던져 고래와 어선을 연결하여 도주를 방지케 한다. 이때 고래는 맹렬한 힘으로 어선을 끌고 먼바다로 달아나기도 하며, 혹은 깊은 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하기 때문에 어선은 섬강(銛綱, 선체와 고래를 연결하는 선)을 한껏 연장하고, 고래의 위치를 알리는 부표만 달아 놓고 방치한다. 마침내 시간이 지나 피곤이 극에 이르면 고래는 자멸하여 죽어간다. 그때 어부들은 칼로 고래 내장부를 찌른 후 수중에 들어가 고래의 배 부분에 붙어서 작은 칼(庖丁)로 고래의 목과 허리를 절단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고, 배들은 고래를 끌고 어촌으로 개선가를 부르며 들어간다.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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