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티빙 ‘LTNS’ 우진役 배우 이솜

소공녀 이어 두번째 인생연기 '호평'
가장 듣고 싶은 말 “다양한 얼굴 있다”
“내 한계 넘는 과정을 반복했던 작품”

“인간에겐 정말 사랑이 필요하구나, 그 욕망은 끝이 없구나 생각이 또 들더라고요.”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아내 우진역을 맡은 배우 이솜은 이번 작품에서 느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결혼도 하지 않은 그는 간접 경험을 통해 “결혼은 더 신중히” 다짐하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지난 1일 'LTNS'의 최종회가 공개되자마자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솜은 가장 먼저 “5·6화(최종회) 보셨나요? 어땠나요?”라며 반응을 물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장면과 연출로 배우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회차이기도 했고, 그만큼 이번 작품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2008년 모델로 처음 데뷔한 이솜은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통해 배우로 변신한 후, 꾸준히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왔다. 특히 '소공녀'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던 이솜은 전고운 감독과 상대역이었던 안재홍 배우를 이번 작품에서 세 번째로 재회하며 두 번째 '인생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소공녀'와 전고운 감독님을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이번 작품을 잘 해내지 못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명시키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열심히 했다. 다행히 두 감독님과 안 배우와 저의 작품에 대한 목표 지점이 같아 더 치열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번 작품은 현실적인 이야기에 풍자와 코미디를 입혀 무거운 소재를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게 밸런스를 잘 잡아간 작품이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보는 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며 “'누가 더 잘못했나요' 같은 작은 질문일수도 있고, '당신의 사랑은 어떤가요', '당신의 욕망은 뭘까요'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수위 높은 대사와 장면이 많은 작품임에도 선뜻 출연을 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이 작업이 굉장히 재밌을 거 같았다”며 “대사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었고,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재미와 유니크함이 있어 재밌을 거 같았다. 무엇보다 두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어 완성도도 높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혼인 배우에게 결국 헤어짐을 택한 '우진'과 남편 '사무엘'(안재홍 분)의 선택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두 사람이 갖은 노력 끝에도 결국 멀어지게 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삶에 치이고 현실에 치여 관계를, 서로를 못 챙겨서 그렇게 된 게 아닐까요”라고 추측한 그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저런 감정이 들 수도 있겠구나', '저런 거 때문에 둘이 그런 선택을 했구나'라는 것들이 느껴졌다”며 “둘 다 짠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많은 부분을 내려놓으며 연기한 '우진'은 이솜에게 '대체불가'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진'은 몸을 사리면 안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는 이솜은 “대사나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드라마에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통해선 평소에 잘 하지도 못하는 욕을 찰지게(?) 하거나, 스스로조차 처음 보는 얼굴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런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말이 이솜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그는 “앞으로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그런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 편안한 진짜 내 얼굴이 나오는 거 같다”며 “이번 작품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치열하게 내 한계를 넘는 과정을 반복했던 소중한 작품으로 기억될 거 같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영화 '별빛이 내린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솜의 인생작 'LTNS'는 티빙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드라마 'LTNS' 스틸 컷.
▲ 드라마 'LTNS' 스틸 컷.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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