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LTNS’ 사무엘役 배우 안재홍

사무엘 실감나는 연기에 은퇴설 논란도
배우 이솜과 이번 작품에서 세번째 호흡
“못해본 장르·캐릭터 많아 궁극적 호기심”

연기만 했다 하면 '은퇴' 논란을 몰고 오는 배우가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던 그는 '마스크걸'의 '주오남'으로 세상 지질한 오타쿠를 연기하며 “은퇴작이냐”는 말을 듣더니, 이번엔 섹스리스 부부의 불륜 활극을 연기하며 재은퇴(?) 걱정을 사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안재홍은 자신을 둘러싼 온갖 은퇴 논란에 “또다시 은퇴설이 이렇게 돌 줄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최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에서 '겉따속차' 반전 성격을 가진 남편이자 아내 '우진'(이솜 분)과 함께 불륜 커플을 쫓는 '임박사무엘' 역을 맡은 그는 은퇴 우려를 살만큼 실감 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가 또다시 완벽한 변신을 결심하게 된 건 연출을 맡은 두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영화 '소공녀'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전고운 감독은 물론, 임대형 감독과도 대학 시절 단편영화 작업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왔다.

안재홍은 “두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에 같이 또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이 감독님들과 새롭고 색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임박사무엘'을 맡게 된 그는 생활 밀착형인 동시에 회차가 거듭날수록 장르성을 띄는 다채로운 인물을 그려냈다. 안재홍은 “이 인물이 곧 이야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도적으로 '이 인물은 이런 인물일거야' 하고 시작하다가도 의도적으로 다른 모습들을 보였다”며 “거기서 오는 긴장감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솜과는 이번 작품에서 '소공녀'와 그가 직접 연출한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소공녀'에선 애틋한 연인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제 단편 영화에선 헤어짐을 맞이한 연인의 모습만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선 설렘부터 경멸까지 다양한 감정을 연기해야 해 새롭고 신선했다”며 “세 번째 만난 작품이지만 이제야 조금 이솜 배우에 대해 알 거 같다”고 말했다.

수위 높은 애정씬 등에 대해서도 “액션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그는, “큰 대화 없이도 오히려 신선한 느낌들을 가지고 연기를 했고, 유기적으로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받으며 계획하지 않았던 시너지도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미혼인 그에게 부부의 세계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안재홍은 “(부부의 세계는) 굉장한 칼싸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말 속에 칼이 들어 있는 것 같고 펜싱하는 느낌도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6화에서 비를 맞으며 격렬하게 서로를 공격하는 장면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초반에 아파트 집값에 대한 뉴스를 보며 하는 일상적인 대화가 사실 굉장한 레이어가 들어가 있었다”며 “공격과 공격이 난무하는 대화들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하나의 신을 만들어 가는 데도 굉장히 밀도가 높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연기 철학에 대해선 “작품을 보는 관객분들이 '어딘가 분명 존재할 것 같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작품마다 어울리는 화법, 고유의 톤 앤 매너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

그는 “꼭 생활 밀접한 작품만 선호하진 않지만, 장르성 짙은 이야기도 캐릭터와 인물이 존재한다고 믿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는 저도 궁금하고 기대되고 설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좀 더 진짜 같은 연기를 하고 싶고 진짜 같은 순간을 담고 싶다”고 말한 안재홍은 “아직 못 해본 장르나 캐릭터가 너무 많아 궁극적인 호기심이 있다”며 “최근 한 유튜브에서 무협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반은 진심이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은데, 그런 영화처럼 제가 출연한 작품이 누군가에겐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역할로 재회를 꿈꾼다는 배우 안재홍과 이솜의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 'LTNS'는 티빙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드라마 'LTNS '스틸컷.
▲ 드라마 'LTNS '스틸컷.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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