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거 도왔던 측근 인사
자원봉사센터장 내정설 파다
단독 접수…소문이 현실로
“형식적 공모” 비판 목소리
▲ 강수현 양주시장이 시장선거 때 도움을 줬던 측근 인사를 양주시자원봉사센터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사진=인천일보 DB

강수현 양주시장이 '제 식구 챙기기'도 모자라 이번엔 측근 보은인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 시장은 공직생활 때 인사에 불만을 품고 사표까지 냈던 공직자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장 자리에 앉혔다.

▶ 관련기사 : 강수현 양주시장, 인사 불만 사표 낸 공무원 산하기관 채용 논란

여기에 더해 시장선거 때 도움을 줬던 측근 인사를 5급 상당의 양주시자원봉사센터 센터장 자리에 내정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29일 시에 따르면 양주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7일 자체 홈페이지에 센터장 채용 공고를 냈다. 접수 기간은 24~26일까지 3일간이다.

이 기간 1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7대 센터장에 단독 접수한 사람은 지난 2016년 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던 A씨로 확인됐다.

그는 양주시체육회 이사와 양주시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 2020년 6월 지방선거 때는 강수현 양주시장 후보를 도왔다.

지역에선 강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센터장 채용공고 이전부터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결과적으로 설마 하는 소문이 현실이 된 셈이다.

물론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 자원봉사센터는 오는 31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열어 A씨에 대한 채용 여부와 재공고를 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수현 시장이 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A씨가 센터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은 높다.

강 시장이 A씨를 내정하면 정치인 중에선 최초로 센터장 자리에 앉게 된다. 역대 센터장은 줄곧 퇴직 공무원이 독차지했다. 연임은 한태석 센터장(2~3대)이 유일하다.

익명을 요구한 퇴직 공무원 B씨는 “시장선거를 도왔던 측근을 이미 센터장 자리에 내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공모했다. 보은인사나 마찬가지다. A씨 뒤에는 정치 거물이 있다. 강 시장도 거부하지 못한다. 정말 개판이란 말밖에 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단독으로 접수한 게 맞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재공고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최종 선택은 시장이 결정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자원봉사센터는 지난 2020년 1월 6대 센터장 공모에 신청자가 2명 이상이 안 돼 규정에 따라 재공고를 냈다.

당시 김용훈 전 기획행정실장은 1차 공모 때 단독 접수한 뒤 재공고에도 신청서를 냈다. 응시자가 없어 센터장 자리에 앉았다.

/양주=이광덕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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