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한 미국 작가가 우리나라의 정신 건강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마크 맨슨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자살률이 왜 높은지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고 유튜브에 올렸다. 그가 올린 영상의 제목은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다. 영상은 현재 50만명이 넘게 보았다.

맨슨은 유교가 가진 수치심과 남을 의식하는 판단이 자본주의의 물질주의와 결합한 것을 한국인이 우울한 원인으로 꼬집었다. '가족 및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이라는 유교의 좋은 점은 버려두고, 자본주의의 좋은 점인 '자기 표현 능력과 개인주의'는 무시한 채로 상충되는 이들 가치만 조합한 것이 "아마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맨슨은 '스타크래프트 성공 신화', 'K팝의 성공' 그리고 삼성 같은 기업의 성공의 비결이 같은 숙소에 살면서 서로 비법을 공유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것이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심리적인 낙진'이 생겨났다고 했다. 또 유난히 경쟁적인 사회가 된 데에는 6·25전쟁같은 한국의 역사가 바탕에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전쟁 후 20세기의 경제 번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100점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는 식의 인지 왜곡도 우울증으로 이끈다고 분석했다. 인지 왜곡이 불안과 우울감을 갖게 하는 요인인데 한국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인식이 강하고 한국의 교육 방식이 이렇게 인식하도록 장려했다고 했다.

맨슨은 우울증의 원인 여러가지를 나열했다. 그는 신체 건강, 스트레스, 사회적 고립, 선택권의 부재, 수치심 등을 들었는데, 한국이 신체적 건강을 제외하고 다른 요소들을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느낀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직장 등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지만 매우 거래적이라서 이것이 깊은 외로움을 만들 수 있다고 보았고, 또 2000년 이상 이어진 유교의 영향으로 개인보다 가족이 중시되면서 "우울증을 공감해야할 마음의 상태가 아니라 인격의 실패로 간주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한국인이 유교적 가치의 일부로 외부에서 계속 가혹하게 평가받는 동시에 개인으로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 점이 문제라며 이러한 모순이 한국인을 더욱 우울하게 한다고 맨슨은 평가했다.

/문희국 기자 m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