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IB교육 확산
원격 연수 등 4500여명 교원 기회 부여
전문가 과정 교사들 '학습자상' 등 소개

광주 만선초등학교, IB스쿨 인증 준비
경험·협력하는 문화 바탕 프로그램 관리
올해 2월 초중교 25곳 관심학교로 선정
▲ 16일 화성 YBM 연수원에서 열린 미래교육 IB 컨퍼런스에서 주제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16일 화성 YBM 연수원에서 열린 미래교육 IB 컨퍼런스에서 주제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이 단편적인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춘 정답 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키워가며 재능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IB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IB 프로그램은 수업 설계 방식부터 평가 기준까지 상세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어, IB 철학에 대한 공감과 교원의 수업-평가 역량이 IB 교육 구현의 가장 중요한 열쇠다.

▲ 지난 16일 화성 YBM 연수원에서 열린 미래교육 IB 컨퍼런스에서 IB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 지난 16일 화성 YBM 연수원에서 열린 미래교육 IB 컨퍼런스에서 IB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경기도교육청

▲IB 교육 실현의 바탕은 교원의 역량

도교육청은 IB 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해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70명), 대학 연계 IB 전문가과정(100명)이 진행 중이며, IB 이해 입문과정 원격연수를 비롯해 교장, 교감, 코디네이터, 수석교사, 사서교사 등 교원의 역할에 따른 개별화된 연수 등을 통해 약 4500여명의 교원이 역량 강화의 기회를 가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1년간 IB 교육에 대한 교원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미래교육 IB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16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개최됐으며, 약 400명의 교원이 참여해 ▲관심·후보학교 운영 사례 ▲IB 수업 사례 ▲역량 강화 경험 사례를 나눴다.

1부는 'IB 프로그램 적용에 따른 현장의 변화'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교원양성혁신센터 송진웅 교수를 좌장으로 경기도 IB 프로그램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IB 프로그램이 가져온 교사의 성장과 학교의 변화에 대해 공감했다.

2부는 학교급과 내용에 따라 분류된 16개의 선택 강좌로 이루어졌다. 만선초등학교 최병진 교장과 서해중학교 김태훈 교장은 관심학교 신청부터 후보학교 인증까지의 과정에서 학교구성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학교 리더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였으며, 광명서초, 개산초, 오산원일중 코디네이터는 학교급과 규모에 따른 코디네이터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 있었던 수업 공개 사례를 재구성하여 다양한 학교급에서의 개념기반 수업 사례를 공유했다. 대학 연계 IB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교사들은 IB 프로그램에서 강조하고 있는 학습자상, 학습 접근 방법(ATL), 초학문적 주제, 세계적 맥락 등 다양한 개념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탐구-실행-성찰의 순환 모형을 적용하는 IB 수업 모델에 따른 라 대부분의 강연이 설명을 듣고, 관련된 모둠 활동을 진행한 후 그 결과를 공유하는 청중 참여형 형식으로 세션이 구성된 점이 두드러졌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교사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IB 학교와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IB를 학교 수업에서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IB 프로그램은 학생 자신의 생각을 키우는 토론 중심 수업과, 공정하고 객관성을 갖춘 논·서술형 평가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경기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며 "IB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교육의 방법과 평가를 새롭게 바라보고, 학생들의 재능과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만선초에서 진행된 IB PYP 후보학교 개방의 날 모습. /사진제공=광주하남교육지원청
▲ 만선초에서 진행된 IB PYP 후보학교 개방의 날 모습. /사진제공=광주하남교육지원청

▲IB 후보학교 만선초등학교

광주 만선초는 '우리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상호 존중하고 주도적으로 탐구하며 건강한 몸, 예술적 감성, 따뜻한 마을을 지난 세계 시민을 기릅니다'는 사명문을 만들었다. 만선초는 향후 2년간 개념 기반 탐구학습, 학생 주도성 신장, 교육과정-수업-평가의 개선을 통한 전인적 성장, 자신과 타인의 존중을 추구하는 평생학습자를 양성하며 IB 월드스쿨 인증을 준비한다.

만선초는 지난 2월 도교육청의 IB 프로그램 운영 계획에 따라 IB 관심학교로 지정됐다. 만선초는 혁신학교, 미래형 수업혁신중점교, 국악특성화학교, 연구학교 운영 등 축적된 경험과 혐력 하는 학교 문화를 바탕으로 IB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썼다. 만선초는 IB 교육 철학의 이해·공유, 연수 및 워크숍 참여를 통한 교사 전문성 신장, 학생 주도 교육과정 운영 등 IB 학교 운영 과제를 실천하며 내실있게 IB 관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에는 학교 개방의 날 행사를 열고 학부모들에게 IB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1부 행사에서는 1∼6학년까지 개념 기반 탐구수어보가 국악 특색 교육활동 공개 수업이 진행됐고, 2부에서는 IB PYP 후보학교 설명회가 열렸다. 미래 교육 방향, 학생들의 탐구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 등을 안내하면서 교육공동체의 학교 교육활동 이해도를 높였다. 학생자치회 주관 예술제도 열렸다. 예술제에서는 학생주도 프로젝트 운영 경과를 전시해 만선초 학생들이 주도성 신장을 위해 노력한 과정과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최병진 교장은 “농어촌에 위치한 공립 소규모학교에서 IB PYP 후보 학교 승인은 뜻깊고 교육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우리가 IB 관심학교를 운영하며 IB 철학 이해와 IB 철학에 기반한 학교 문화 형성,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IB 후보학교로서 IB PYP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생 학습자를 기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탐구-실행-성찰 중심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IB는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줄임말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IB 교육 목표인 '상호 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 양성'은 10개의 학습자 상으로 구분된다. 이는 2022 개정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에서 제시한 네 가지 인간상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올해 2월 도교육청은 관심학교로 25교(초등 14교, 중등 11교)를 선정했고, 이후 5교(초등 3교, 고 2교)가 자체적으로 관심학교로 등록해 30교를 운영했다. 1년간 관심학교를 운영하면서 IB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교원의 IB 실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었으나, 학교 현장의 IB 교육 실천 의지가 높아 예상보다 빠른 진행 속도로, 현재 18교(초등 10교, 중등 7교, 고등 1교)가 후보학교 단계로 진입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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