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part 등 다양한 노래 소통
대기실 영상서 블핑 제니 등장
복숭아(Peaches)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지만 정작 자신은 사과를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MZ대표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가 올해 두 번째 한국을 찾았다.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내한공연
2014년 처음 발표한 EP
이후 두 번째 정규 앨범
그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티스트가 된 다니엘 시저는 이날 'Ocho rios'를 시작으로 'Disillusioned', 'Toronto 2014', 'CYANIDE' 등 감미로우면서도 소울풀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검은 후드티에 회색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무대를 종횡무진 오가며 팬들과 소통했고, 팬들은 연신 “I love you, Daniel!”, “You are so cute”를 외치며 즐겁게 화답했다.
이어진 'Loose' 무대에선 짧은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Violet'을 들려주고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 다시 한 번 환호성을 자아낸 그는 'ENTROPY', 'OPEN UP', 'Japanese Denim'을 연달아 열창하기도 했다.
이번엔 기타를 잡은 다니엘이 익숙한 전주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팬들은 어느 때보다 열광했다. 그래미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Best part'를 팬들이 크게 따라 부를 수 있게 직접 가사를 선창해주기도 했다. '최고의 순간'을 함께 만들기 위한 다니엘의 센스가 돋보이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그는 무대 한켠에 앉았다 누웠다하며 때로는 읊조리듯 호소하듯 'Please do not lean', 'Pain is inevitable', 'Shot my baby'를 연달아 들려주고는, 이번 월드 투어의 타이틀곡 'Superpowers'까지 선보였다.
팬들을 위해 준비한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Creep' 무대는 어쿠스틱 기타 버전으로 재해석, 다니엘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비 내리는 겨울밤을 황홀함으로 물들였다.
앙코르 무대로 준비한 'cool', 'Get you', 'Always'까지 마무리되고 그가 퇴장하자, 팬들은 아쉬움을 담아 또다시 “앙코르”를 외쳤다. 그런 팬들의 마음을 예상하기라도 했는지, 무대 위 영상엔 태극기를 온몸에 휘두른 채 백스테이지로 향하는 다니엘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대기실 영상에선 익숙한 얼굴도 등장했다. 블랙핑크의 제니가 깜짝 등장한 것이다. 다니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제니는 그의 얘기를 먼저 듣고는 “오늘 쇼핑을 나갔다가 치킨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통역을 하기도 했다.
또 “저(다니엘 시저)는 지금 백스테이지에 있기 때문에 하나, 둘, 셋 하면 여러분들이 크게 소리를 질러줘야 여기서 들을 수 있다”고 호응을 유도한 후, “친구로 참여한 제니였다”고 인사를 전했다.
다니엘은 제니를 통해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기타 연주와 함께 마지막 곡을 선물한 후 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팬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티켓 오픈 당일 매진을 기록했으나 12일 공연이 돌연 취소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글·사진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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