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진로·직업 멘토단

직업인·교사·대학생 멘토단 구성
학생 대상 진로·진학 상담 지원
멘토링 학생 95% 이상 '만족'

메타버스 기반 '사이버진로교육원'
희망 수업 요청·관련 분야 수업 추천

'마이 리얼 커리어'로 미래직업 체험
▲ 올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메타버스 기반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개원식이 개최된 가운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이렇게 쉽게 진로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1000명의 진로·직업 멘토단'을 알게 됐다는 것이 너무 아쉽네요.”

교사를 꿈꾸는 한 고3 여학생은 '1000명의 진로·직업 멘토단'을 통해 교사 멘토로부터 진로 상담을 받은 뒤 이런 소감을 전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진로·직업 멘토단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천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직업인과 교사, 대학생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뉜 멘토단이 학생들에게 진로와 진학 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대학생 멘토단은 학생들에게 전공과 학과 커리큘럼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들은 1000명의 멘토단을 통해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기 위한 궁금한 모든 것을 탐색할 수 있다”며 “지역에 기반을 둔 직업군을 체험한 인재들이 다시 인천에 기여하는 선순환 진로 교육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메타버스 기반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개원식이 개최된 가운데 도성훈(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인천시교육감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학생 성장 돕는 1000명의 멘토단

28일 시교육청이 수립한 '2023년 학생 성장을 돕는 1000명의 진로·직업 멘토단 운영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인천지역 학생들은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을 통해 1대 1 또는 1대 다수 방식으로 온라인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하는 직업인들로 멘토단을 구성했다. 14개 직업군의 직업인 717명과 교사 256명, 대학생 332명 등 멘토만 총 1305명이다.

멘토로 선정된 이들은 진로·직업 상담 역량 강화 연수를 이수한 뒤 학생들에게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과정과 직무 소개, 경력 개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연구직과 보건·의료직, 미용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멘토와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생긴 고민을 나누거나 궁금한 점을 묻고 바로 답을 얻을 수 있다.

시교육청이 멘토링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진로·직업 멘토단 덕분에 학교 현장에서는 진로·진학 지도가 수월해졌다.

그간 진로·진학 상담 교사들이 학교에서 진로 관련 강의를 개설하려고 해도 참여 강사를 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1000명이 넘는 멘토단 중 원하는 직업인에게 진로 상담 특강을 요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진로진학직업교육과 관계자는 “학생들이 멘토들을 본받아 미래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멘토단이 학생들이 인천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반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개원식에서 한 학생이 사이버 진로 체험인 '마이 리얼 커리어'에 참여하고 있다.
▲ 올해 4월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반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개원식에서 한 학생이 사이버 진로 체험인 '마이 리얼 커리어'에 참여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반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

시교육청은 1000명의 멘토단 사업뿐 아니라 진로·진학 종합플랫폼인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을 통해 체계적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4월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진로교육원을 개원했다. 사이버진로교육원은 기존에도 운영되고 있었지만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거치면서 진로나 진학, 직업 교육, 체험이 모두 가능한 종합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1000명의 멘토단 사업도 수요자 중심 서비스로 거듭나게 됐다.

다른 온라인 멘토링 사업의 경우 멘토가 자신이 진행할 강의를 개설하고 학생은 그 시간에 맞춰 강의에 참여하는 수동적 방식에 머물고 있다.

반면 사이버진로교육원에서는 인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요청할 수 있으며 관련 분야 수업도 추천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생생한 직업 체험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시교육청이 개발한 메타버스용 바이오와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로봇 등 관련 회사를 대상으로 참여자가 평소 관심이 있던 직업을 선택한 뒤 게임 방식으로 직무를 체험하게 된다.

아울러 가상현실(VR)에 기반을 둔 미래 직업 체험 프로그램인 '마이 리얼 커리어'를 통해 미래 직업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이버진로교육원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분석해 학생 맞춤형 진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I는 학생이 수년간 검사한 진로 탐색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직업과 학과, 진학 정보를 주기도 한다”며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진로 AI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개인별 이력을 관리하는 기능도 가졌다”고 말했다.

 


 

'멘토링 캠프'서 알짜 정보 쏙쏙

 

 

미래 유망·공무원 관련 학과 소개

진로 개발 유익한 정보 제공 '눈길'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1000명의 진로·직업 멘토단과 만나는 멘토링 캠프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진로·진학 온라인 특강을 개최했다.

멘토단과 만나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신청한 뒤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강은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학교 진로·진학 상담 교사와 대학생 멘토단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진로·진학 강의를 진행했다.

교사는 진로·과목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대학생 멘토는 미래 유망 학과부터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은 공무원 관련 학과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1일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하는 강의도 이어졌다.

멘토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간호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예술인 등이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멘토단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홍보하면서 학교 진로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 특강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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