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명 한양대 교수 탄소중립 전략 주제 발표
김송원 "유수지 등 공동부지 활용 적절한 모델"
이동형 "유수지 제방 활용 수상태양광 새 대안"
김대오 "폐탄소 재활용 부력체는 조수차 극복"

인천의 유수지와 해안 제방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RE100을 현실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미래탄소중립포럼(이사장 이강희)은 지난 7일 송도켄벤시아에서 열린 2023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학술대회에서 ‘지역 해양 공공부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전략’이란 주제로 1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제안했다.

▲ 최준명 한양대 교수가 지난 7일 송도켄벤시아에서 열린 2023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학술대회에서 ‘지역 해양 공공부지를 활용한 탄소중립 전략’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최준명 한양대 교수는 산업단지 인근 유수지와 해안 수면이나 제방 사면에서 폐탄소섬유를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구조물과 부력체를 이용해 수상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RE100 실현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제방사면 유휴부지를 활용한 수상태양광 사업은 사업 부지난을 해소하고 공유지 태양광 발전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인천시는 2020년 2월 원도심 내 유수지 관리(활용)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남동산업단지 제1 유수지(시설면적 61만5811㎡)와 석남유수지(13만1275㎡)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검토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매립가스 등을 활용한 바이오 수소 생산설비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립지 내 안암도 유수지(69만3000㎡)에 수상 태양광 발전설비(40㎿) 설치를 검토했다.

▲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안 69㎡규모의 안암 유수지가 수상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 전체 18군데 산업단지(712만㎡)가 RE100에 충족되려면 223㎿h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구 영종 운서동 미개발지(362만㎡)를 첨단산업단지(반도체 첨단패키징)를 조성할 경우에도 423㎿급 발전시설(태양광 205㎿ 포함)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토론에서 “유수지와 같은 공공부지의 개발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인천에너지공사에서 담아낼 수 있는 적절한 모델이라고 생각된다”며 “공적 영역사업으로 수용된다면 현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형 미래탄소중립포럼 전략본부장은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 시설에 대해 경관을 해치지 않는지 즉 경관훼손의 비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유수지 제방을 활용한 것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오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 기술위원장은 “인천 경우 유수지라고 해도 조수간만 차가 보통 9m 정도 될 정도로 큰데 최 교수가 제안한 부력체를 앵커로 연결하여 수면 차이를 수용하는 기술은 유수지의 수면이 아니라 육상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을 활용한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