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인력公 성과 평가 '우수' 등급
세무회계·SW 개발 L3 자격 부여
김재철 교장 “교사들 발로뛴 결과”
■ 세무·회계
직무 적합 시스템 개발·내실 지도
세무 2급 등 졸업 전 자격증 15개
■ S/W 개발
빅데이터·3D 캐스팅·VR관련 등
발전 가속 IT분야 특성 맞춰 수업
■ 양식조리
수도권 유일…서양 조리 L2 자격
매년 대외적 국제요리대회 참여
명장 특강·롯데호텔 등 시설 견학
올해로 개교 120주년을 맞는 수원 삼일고등학교는 정부주도형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를 운영하면서 현장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는 데 힘쓰고 있다.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이 학교에서는 이론 및 기초 실습을 받고, 기업에서는 심화 실습을 받는 형태의 도제 교육이다.
도제교육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수료한 학생은 근무 기업에서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다. P-TECH 연계과정으로 고등학교 도제학교 이수자면 성적 필요 없이 진학, 대학교 학비 전액 지원도 가능하다.
삼일고는 세무·회계 도제학교, S/W(소프트웨어) 개발 도제학교, 양식조리 도제학교 등 3분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 경험을 통해 실무를 익힐 수 있고 기업들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일고는 그 어느 학교보다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일고 도제학교는 산업인력공단 성과평가에서 우수 등급(S등급)을 받는 등 대내외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세무·회계 도제학교
삼일고 세무·회계 도제학교는 직무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해 학생들을 내실 있게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도제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전산 세무 2급, 재경관리사 등 졸업 전까지 관련 분야의 15개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대 수준의 세무회계정보관리 L3 자격도 주어진다.
올해 기준 광교 세무법인, 세무법인 새빛, 세무법인 청년들을 비롯한 35개 기업들이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지역 세무사회에서도 도제 교육을 신청하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수준 높은 업무 처리로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법인도 생기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통해 대학 진학도 가능하고 졸업생들이 직접 학교에서 전산회계 자격증 관련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이예담(3학년) 학생은 "인문계 친구들은 대학교 졸업 후 취직을 하려면 25세에서 26세 정도 돼야 하지만 도제학교를 통하면 18세에도 입사를 할 수 있어 남들보다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다"며 "별도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공교육을 통해서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이선정(3학년) 학생도 "1학년 때는 예비 도제에 들어가면 엑셀 공부나 세무회계를 먼저 배운다"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전문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도제 교육도 받으면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 S/W 개발 도제학교
삼일고 S/W 개발 도제학교는 수원 유일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제학교다. 발전 속도가 빠른 IT분야의 특성에 맞게 기초 수업을 하고 현장에서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 지역 공공기관이나 서울이나 화성 동탄 IT기업들이 도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빅데이터, 스마트 수산업, 3D 캐스팅, VR 관련 업체들이다. S/W 개발 도제학교는 정보처리 산업기사, 웹디자인 기능사 등 자격증도 취득한다. S/W 개발 도제학교도 세무·회계 도제학교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개발 L3 자격이 주어진다.
지수현(3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회사에 다리면서 실무 생활을 하니까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다"며 "회사에 졸업한 선배가 입사해 일하고 있어서 어떤 공부가 추가로 필요한지 가르쳐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동수(3학년) 학생도 "실무를 배워서 지금 다른 곳 대기업 면접도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별로 노트북도 지원해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 양식조리 도제학교
양식조리 도제학교는 수도권 유일의 정부형 도제학교다. 서양 조리 L2 자격이 주어진다. 조리 관련 분야는 무엇보다 현장 경험이 중요한데,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현장에서 직접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삼일고 양식조리 도제학교는 외부에 있는 매년 국제 요리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대회에 나가면 수업 과정보다 학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명장들을 불러 특강도 진행하고 롯데 호텔이나 워커힐 호텔 등 조리 시설 견학을 하기도 한다. 올해 기준 11개 기업이 삼일고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이서준(3학년) 학생은 "재료 준비를 하고 음식 나가기 전에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 도제를 통해 실무 경험을 배우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양식조리 도제학교의 경우 칼과 불을 써야 하는 탓에 도제 학교 운영을 고심했지만 과거와 달리 현장에서 학생 보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도제학교를 만들기로 했다. 지금까지 작은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 교사들 노력도 삼일고 도제학교 강점
김순효(세무회계 도제부), 신윤정(S/W 도제부), 안석용(양식조리 도제부) 등 삼일고 교사들이 직접 참여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2017년 도제학교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기업들이 도제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교사들이 발로 뛰어다닌 결과다.
학생 면접 등 필요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교내 수업은 물론 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리도 병행해야 해 쉽지 않은 업무지만 삼일고 도제학교 교사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자들의 성장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철 삼일고 교장은 "선생님들의 희생·봉사 정신이 없었다면 도제 학교 운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제교육은 공교육 내에서 취업과 대학 진학까지 연계할 수 있는 유익한 제도"라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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