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요즘 공원이나 산책로 등지에 가면, 맨발로 걷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혼자서 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맨발 걷기 운동에 여념이 없다. 때론 한결같이 묵상에 빠지거나, 서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모습 등이 눈에 띤다. 기자도 슬그머니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한통속으로 맨발 걷기를 해본다. 기분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한두번에 그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맨발 걷기 예찬론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까지 있으니, 그 열풍을 짐작케 한다. 이에 발맞춰 일부 자치단체에선 걷기에 훌륭한 황톳길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얼마 전 한 방송에서 맨발 걷기가 몸에 좋다는 다큐멘터리가 소개되면서 동참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구(Earth)에 가까이 닿는다는 의미로 '접지(Earthing)'라고도 하는 맨발 걷기의 효능은 아주 많다. 알려진 바로는 혈액순환 개선·만성 염증 예방·불면증 도움·스트레스 저항력 향상 등 정말 다양하다. 맨발 걷기를 하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줌은 물론 정신적으로 안정되고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한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고대 중국 의학서인 황제내경엔 '모든 병은 발에서부터 시작한다.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진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해야 한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혈액을 제대로 순환하기 쉽지 않고, 노폐물을 쌓아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맨발 걷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의 지원도 활발하다. 인천에선 기초의회들이 맨발 걷기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잇따라 제정하고 있다. 계양구의회의 경우 '계양구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맨발 걷기 길을 조성·확충하고 세족대 등 필요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화군의회도 최근 '강화군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했다. 조례안엔 군이 도시공원을 새롭게 조성하거나 재단장할 때 맨발 산책로를 우선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현재 인천에서 맨발 걷기 길이 잘 조성된 곳으론 송도국제도시 내 해돋이공원을 꼽을 수 있다. 이 공원은 지압 쉼터·세족장·맨발 길 등의 시설을 갖췄다. 앞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맨발 걷기 길이 다 많이 조성됐으면 싶다. 맨발 걷기에 심취한 시민들도 운동을 할 때 발을 다치게 하는 부상 위험 등 주의 사항을 잘 새겨 올바로 건강을 챙겼으면 한다.

▲ 이문일 논설위원.
▲ 이문일 논설위원.

/이문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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