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쑥쑥 즐거운 예술 경험…학교엔 웃음 가득

[오산 매홀고 연극동아리]
인근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운영
연출·기획·홍보 등 다양한 활동

[수원중 오케스트라 동아리]
학교서 바이올린·첼로 등 무상 대여
인근 초교 동아리 연계 방안 구상 중

[성남 대일초 전통공예 동아리]
교과 접목 전통 공예 프로그램 구성
역사수업 연관 복주머니 만들기 등

경기도교육청은 예술교육의 정상화 및 내실화를 추구하기 위해 각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예술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활발한 예술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예술 참여 기회도 그만큼 넓혀지고 있다.

▲ 오산 매홀고 연극동아리 공연 모습./사진제공=오산 매홀고등학교
▲ 오산 매홀고 연극동아리 공연 모습. /사진제공=오산 매홀고등학교

▲오산 매홀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오산 매홀고등학교는 2014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연극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홀고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중·고교 연계 연극 활동도 펼쳐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교내에서 김정숙 작가의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라는 작품을 재구성한 연극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 공연에는 하루 평균 150여명가량 관람객들이 방문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매홀고 연극 동아리 학생들은 연기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출, 기획, 홍보 등 연극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들도 함께 하고 있다. 연극이라는 한 주제 안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오산 매홀고 연극동아리 공연 모습.  /사진제공=오산 매홀고등학교

올해 무대 연출을 맡았던 장하선(2학년) 학생은 “작품이 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소품이나 의상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마지막 신에 꽃가루가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공연을 며칠 앞두고 임박해 결정된 것이었음에도 함께 노력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포스터 제작과 주인공 역을 맡았던 조은지(2학년) 학생도 “배경으로 교실문을 만들기 위해 이동식 가벽을 활용했다”며 “이때 동아리 구성원들과 함께 페인트 칠과 스프레이 작업을 했던 과정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장하선 학생과 조은지 학생은 연극 활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도 찾고 있다. 장하선 학생은 연극 연출을, 조은지 학생은 컴퓨터 디자인 방면의 진로 선택을 고민 중이다.

매홀고 연극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장예빈 교사는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발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며 “연극 수업을 통해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방법을 배우면서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홀고는 교과 과정에도 연극 수업이 포함돼 있다. 1, 3학년은 음악, 미술, 연극 중 하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2학년의 경우에는 연극 수업이 필수다. 교내에 소품실을 비롯해 연습을 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매홀고 양미희 교장은 “연극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공동의 리더십'을 키워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극 공연이 끝나면 학생들에게서 자존잠이 충족됐는지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수원중 오케스트라 동아리 합주 연습 모습.
▲ 수원중 오케스트라 동아리 합주 연습 모습.

▲수원중학교 오케스트라

수원중학교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주 목요일 방과 후 시간에 50여명의 단원들은 파트 연습과 전체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수원중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범 연주, 학교 축제 연주를 비롯해 연말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정기연주회도 개최한다.

수원중 오케스트라는 학교에서 바이올린, 첼로, 트럼본 등 악기를 무상 대여해 3년간 개인 악기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공자, 비전공자 구분없이 오케스트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수원중은 10여명의 전문 강사를 초빙해 보다 깊이 있는 강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을 맡고 있는 이은수(3학년) 학생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악기를 접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학년 구분 없이 함께 합주를 할 수 있어 학생들도 서로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준엽(3학년) 학생도 “1학년 때 선생님의 악기 시연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게 됐다”며 “악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합주를 하면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소리도 좋다”고 소개했다.

수원중은 내년에 신설되는 인근 초등학교와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연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초·중 연계가 이뤄지면 보다 내실있는 동아리 활동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원중 김철환 교사는 “학창시절에 배운 악기는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가 된다”며 “청소년 시기에 남다른 오케스트라 연주 경험은 밝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성남 대일초등학교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 모습.
▲ 성남 대일초등학교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 모습.

▲성남 대일초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

대일초는 올해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5학년 55명은 1학기에, 6학년 65명은 2학기에 각각 동아리 활동으로 전통공예를 경험할 수 있다. 교내 유휴교실을 이용해 자수 공예, 복주머니 만들기 등 활동을 진행 중이다.

수업은 교과 과정과 최대한 접목해 이뤄진다. 자수의 경우에는 실과 과목에 있는 바느질과 연계했고 복주머니 만들기를 통해 단청색 등 전통 색감을 익히는 것은 역사 수업과 연관돼 있다.

▲ 성남 대일초등학교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들이 만든 자수 작품들.
▲ 성남 대일초등학교 전통공예 동아리 활동에서 학생들이 만든 자수 작품들.

전통공예 프로그램 구성은 교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정묘 교감이 직접 나섰다. 이 교감은 안옥희 전문 강사와 함께 교과와 접목할 수 있는 전통공예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전통공예 수업을 맡고 있는 안 강사는 아동미술을 전공한 전문 강사다.

손효민(6학년) 학생은 “그동안의 작품활동 중에서 자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전통공예를 통해 처음으로 바느질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수연(6학년) 학생도 “어릴 때 엄마가 바느질을 하던 것을 봤는데 이제 배우게 되서 흥미로웠다”며 “친구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강사는 “전통공예를 하면서 과거 선조들이 갖고 있던 문화 생활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새로운 것을 배우면서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본 글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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