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의원, “농가와 야생조류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만들어야”

최근 3년간 독수리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야생조류 280여 마리가 ‘농약 중독’으로 집단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경기 수원병) 의원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3년간 국내 야생조류 집단폐사 발생 현황은 62건, 개체 수는 총 545마리였다. 이중 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개체 수는 총 281마리(29건)였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특정 장소에서 5마리 이상의 새가 죽는 집단폐사가 발생할 경우, 조류인플루엔자 검사를 하고 그 결과가 음성일 경우 농약중독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야생조류는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미량의 농약을 섭취하게 되지만 폐사하지는 않는다.

치사량을 넘는 고농도의 농약 성분이 검출된 경우는 사실상 사람이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의로 볍씨 등에 농약을 묻혀 대량 살포했을 때다. 농약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농약에 중독된 폐사체를 먹은 독수리 등 상위포식자의 2차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독물이나 농약 등을 살포해 야생생물을 포획하거나 죽이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김영진 의원은 “농약이 묻은 볍씨 등을 의도적으로 살포하는 것은 불법행위”라며, “정부의 철저한 감시와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며, 이에 더해 농작물 피해 예방 시설을 적극 지원하여 농가와 야생조류가 공존할 수 있는 생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수 기자 ssh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