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
3억2000만원 투입 용역 착수
건폐물 업체 해결방안 마련 초점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조성]
토지주와 지속적 협의 난관 뚫기
시, 얽힌 이해관계 풀기 나서

인천시가 사업 진행을 더디게 하는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해결하고자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풀어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용역을 마치는 기간이 올 하반기 혹은 내년인 것을 고려하면, 또다시 해를 넘겨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개월 뒤, 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 해법 나올까

지난달 29일 시는 약 3억2000만원을 투입해 '에코메타시티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이곳 일대에 개별입지 공장이 난립하고, 순환골재적치장 등이 있어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10개월간 사월마을 지역 조사와 도시개발 현황 및 시장성 분석, 도시개발사업 용도별 적정 규모 등을 분석한다.

특히 이번 용역에서는 건설폐기물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해결방안 마련이 핵심으로 꼽힌다. 사월마을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 원인, 건설폐기물과 관련 업체들에 대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쪽짜리 구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환경부는 사월마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주민들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납, 망간, 니켈 등 대기 중 중금속 농도가 인근 지역보다 2∼5배 높다고 밝히며, 거주지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이주대책 마련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사월마을은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고, 주변으로 주거시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마스터플랜을 마련하려고 한다”라며 “용역을 통해 민간개발과 공공개발 중 적합한 개발 방식을 알아볼 계획이다. 당연히 건설폐기물에 대한 부분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대 형성, 지속적인 소통이 답

시 도시균형국은 최근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조성과 관련한 브리핑을 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고 추진전략 마련과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서겠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용역에는 소래습지에 대한 기초조사와 공원에 대한 기본계획 등이 담겼다.

국가도시공원은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국가 수준의 공원 관리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최근 제도가 만들어져 소래습지 일대가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시 전국 1호 타이틀을 얻을 수 있다.

이에 시는 2024년 지정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도시공원 예정지인 소래A 근린공원(논현동 33-16 일원)과 소래B 문화공원(논현동 66-12 일원) 토지주들은 반발하고 있다. 소래A공원 토지주 대부분은 땅을 야적장 등 사업지로 운영해 대체 부지와 보상비 규모를 두고 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래 B공원 구역도 역시 소송 중이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지 않은 채 사업 진행은 어렵다.

시는 토지주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들과 협의를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고, 레미콘공장과 진행 중인 소송은 올해 안으로 1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며 “소래습지에 대한 가치가 증명되면 보상비 등 예산을 확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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