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 지지부진
소래습지 국가공원화 과제 산더미
해결책 마련·이해관계자 협의 절실
▲

“주거 부적합 판정 나오면 뭐 해, 저 공장들이나 우리나 변한 건 없어….”

지난 22일 오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마을은 여전히 폐기물업체, 공장 등에 둘러싸여 있었다. 폐기물 업체들은 회색 먼지를 날리며 작업에 한창이었고, 길목에는 폐기물을 실은 트럭들이 지나다녔다. 환경부 주거 부적합 판정 이후 몇몇 업체가 방진 덮개를 씌웠지만 드문드문 있을 뿐 골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뿌연 먼지가 마을을 휘감고 있었다. 마을주민 A(60)씨는 “환경부가 와서 떠들썩했던 지난날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다를 게 없다”며 “처음에는 이전 논의가 이뤄지다가 그게 안 되니, 최근 개발 이야기가 나오는 중인데 중요한 건 저 업체들을 어떻게 하고, 개발을 진행할지가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사월마을에 대한 해결책이 여럿 제시됐지만 달라진 건 없는 상태다. 지지부진한 사업들로 생겨난 피해는 오롯이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 성패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건설폐기물과 관련 업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이처럼 장애물에 가로막힌 인천시 사업은 한두개가 아니다.

▲

▶관련 기사 : 더딘 사업 돌파구 찾기…공감대 형성 나선다

최근 시가 진행 중인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화 사업에서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시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부터 소래포구 옆 소래습지, 시흥갯골지구까지 이어지는 6.65㎢ 일대에 대한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토지주와 사업 시행자 등 이해관계자들 반발이 심화되고 있어 원활히 사업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토지주들은 대토 보상을 받거나 최소한 대체 용지 확보를 위한 적정한 보상비가 책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논현동 33번지 개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온갖 불법 폐기물로 방치된 땅을 토지주들이 직접 작업해 매립한 지 40년 만에 겨우 땅을 활용하게 됐는데 이곳을 국가도시공원화하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랫동안 터전이었던 곳을 하루아침에 비워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적정한 보상 없이 이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관련기사
[월요기획-장애물에 가로막힌 인천 사업] 더딘 사업 돌파구 찾기…공감대 형성 나선다 인천시가 사업 진행을 더디게 하는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얽혀있는 이해관계를 해결하고자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풀어나가려고 한다.하지만 용역을 마치는 기간이 올 하반기 혹은 내년인 것을 고려하면, 또다시 해를 넘겨야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개월 뒤, 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 해법 나올까지난달 29일 시는 약 3억2000만원을 투입해 '에코메타시티 개발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