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성광의료재단 양해각서 체결
난임·줄기세포 등 특화시설 구축 나서
차의대 바이오·간호·약대 이전도 검토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매립 이후 20년째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는 국제병원 부지에 차병원 설립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세브란스병원·청라아산병원이 들어서는 현실을 고려해 세포·항노화·난임 치료에 특화한 병원을 세우고, 차의과대학 캠퍼스와 연구시설도 유치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8면 : [인천경제청-성광의료재단 양해각서] 20년 황무지, 이번엔 '차병원' 눈독

인천경제청은 12일 송도국제도시 지(G)타워에서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과 글로벌 특화 병원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특화 병원은 송도국제도시 1공구(송도동 28의 1)에 위치한 종합의료시설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축구장 11개 크기인 8만719㎡ 면적에 이르는 이 땅은 지난 2003년 1공구 매립 이후 국제병원 예정 부지로 방치됐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차병원은 난임 전문 병원과 줄기세포 치료센터, 항노화(안티 에이징) 치료에 특화한 의료시설 구축에 나선다. 차의과대학 바이오 관련 학과와 간호대·약대 등을 이전하는 송도캠퍼스, 바이오 종합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특화 병원 건립은 인천경제청이 주도한다. 인천경제청은 ㈜인천투자펀드 등을 활용한 공공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서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차병원에 임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병원이 들어설 부지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소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 관계자는 “부지 매입비나 건축 비용은 아직 산정 단계라서 구체적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며 “민간 개발 방식으로 하면 사업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NSIC가 갖고 있는 땅값이 계속 높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조속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병원 부지 앞날이 특화 병원으로 구상되는 건 대형 병원 유치 계획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선 송도세브란스병원·청라아산병원이 각각 800병상 규모 종합병원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대형 종합병원을 추가로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진료 과목이 중복되지 않은 중소형 병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글로벌 특화 병원 유치 사업은 최근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며 “병상 규모나 개원 시기는 사업 협약 체결 단계에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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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성광의료재단 양해각서] 20년 황무지, 이번엔 '차병원' 눈독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과 '글로벌 특화 병원 유치'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송도 국제병원 부지가 또다시 꿈틀대고 있다. 수차례 투자 양해각서 체결과 사업 무산으로 매립 이후 20년간 황무지로 남았던 땅이다.세포·항노화·난임 치료에 특화한 병원과 차의과대학 송도캠퍼스 설립 계획을 밝힌 차병원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차병원은 앞서 청라의료복합타운 공모에서 서울아산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국제병원 부지를 더 이상 나대지로 놔줄 수 없고, 송도세브란스병원·청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