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객 중 중국인 90%
협의체 등 상설 기구 설립 필요
다양한 전문가들 아이디어 제시

지난 2018년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담은 '일본 관광의 성공요인 분석과 한국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관광산업은 우리경제가 직면한 내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핵심 대안인 만큼, 일본과 같이 과감한 정책적 뒷받침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인천 시장에 대입해도 얘기가 된다. 인천시를 필두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관련 기관들이 유커 복귀를 명분으로 한 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대면 인천 관광산업의 새로운 판을 만들 수도 있을 노릇이다.

▲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청도발 국제카페리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에서 승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선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br>
▲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청도발 국제카페리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에서 승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선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중국 여객 최전선 인천항, 관광업계와 협업 논의 시작

지난 12일 인천항과 평택항에 중국 여객을 실은 한중 카페리선이 나란히 입항했다.

인천과 중국 칭다오를 잇는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리지5'호는 여객 118명, 평택과 중국 웨이하이를 잇는 평택일조해통훼리(옛 평택교동훼리)의 '뉴그랜드피스'호는 여객 55명을 각각 태우고 한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여객 수송 전면 중단에 들어간 지난 2020년 1월 이후 무려 43개월 만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 카페리 여객 재개와 갑작스럽게 성사된 중국의 단체 여행 제한 해제로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한중 카페리, 크루즈항로에서 중국 관광객들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다롄 등 북중국 노선에선 현지 단체 여행객이 전체 이용객의 대다수를 차지해 왔다.

인천항만공사 김영국 여객사업실장은 “당장 다음 주 북중국 관련 선사들을 만나러 가는 계획을 세웠다. 면담을 통해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항의 강점을 어필하려고 한다”며 “그동안 합동 포트세일즈 등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 비정기적인 협업 등을 진행했는데 유커 복귀에 대비해 일종의 외국인 통합정보 시스템 협업체계를 추진 중에 있다.

인천항이 지닌 중국 시장 노하우와 인천시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시도라고 보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관광산업...인천 컨트롤타워 필요

관광산업은 유독 다양한 분야가 맞물려있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와 연관있는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으로, 독자적으로는 효율적인 정책 수행과 결과물을 마련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인천 환승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머리를 맞대야 하며, 의료관광 상품은 보건복지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업이 따라붙는다.

효율적인 정책 수립과 추진을 위해서는 사안별 논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인천지역 관광산업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지역 관광산업 협의체 등의 상설기구 설립이 필요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아직 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모인 협의체가 있지는 않지만, 일 년에 두 번 정도 인천관광진흥위원회를 통해 관광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며 “회의를 통해 인천지역 관광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거나 좋은 아이디어 등을 다양한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곽안나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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