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관심 많아 다양한 용품 눈길
수원 행궁동 공방 '묘책' 문 열어
'모스큐브 만들기' 소품 인기몰이
▲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제로웨이스트 공방 '묘책' 이고운 대표가 자신이 만든 제로웨이스트 비누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묘책

“나 한 명쯤이 아니라 나 한 명이라도 해 보려고 시작했죠.”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한 해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1000만t 시대. 전 세계가 환경오염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때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의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고 국내 시장에도 제로웨이스트 열풍이 불었다. 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쓰레기를 0에 가깝게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열풍에 힘입어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내 손으로 직접 용품을 제작해보는 공방들도 생겨나고 있다.

1년 전 행궁동에 문을 연 '묘책'은 수원 지역을 대표하는 제로웨이스트 공방 중 하나다.

묘책을 꾸려온 이고운(27) 대표도 처음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다.

“일찍이 자취생활을 시작했고 홀로 생활하는데도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더라고요. 또 코로나 시기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버려지는 수많은 일회용품이 우려스러웠죠.”

평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이 대표는 자연스레 제로웨이스트 용품에 눈길이 갔다.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사용하면서 제로웨이스트만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었고 내친김에 용품점까지 열게 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매우 해롭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제품들엔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고 이를 대처하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쓰게 됐죠. 비누바 같은 제품은 오래 쓸 수 있고 세척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지금도 애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사용한 제로웨이스트 제품으로 가치소비를 하고 있다는 남다른 자부심도 생겨났죠.”

이 대표만큼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갖게 된 사람들은 모두 묘책의 문을 두드렸다.

묘책에서는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수공예 커리큘럼이 이뤄지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녹여 키링이나 모빌을 만들어 보거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성세제 대신 샴푸바, 린스바 등 고체형세제를 만들 수가 있다.

가장 인기리에 운영 중인 '모스큐브' 만들기는 여름철 모기를 쫓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공예 작업을 즐기시더라고요. 특히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은 족욕제를 만들어 직접 발을 담가 보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십니다. 여기에 제로웨이스트 사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교육하고 있죠.”

이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전도사를 자처한다. 그는 환경문제가 바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나 하나쯤 행동한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라 말해요. 하지만 저는 나 하나쯤이라도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모두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 간다면 건강한 지구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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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역은 '예술이 꽃피는 문화도시' 역입니다 점차 각박해 져가는 우리네 삶. 서로를 살피는 따뜻한 문화, '좋은 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5개 문화도시가 똘똘 뭉쳤다. 전철 1호선이 '빌런 집합소'의 오명을 벗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호선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날 만큼 낡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공간이었다. 전동열차 내에서 요란스럽게 춤을 춘다거나 괴상한 복장을 한 승객 등 별별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얻게 된 오명이다. 이에 수원문화재단은 1호선을 매개로 수원을 비롯한 부평, 부천, 영등포, 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