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콘텐츠 '대화의 조각' 소개
부천 송내역, 액세서리 키트 제공
신길역사에 아크릴 모빌 달아
수원, 환승구간에 체험공간 설치
의정부, 명소·맛집 등 이미지화
▲ 18일 수원 메쎄에서 문화 1호선 로컬크리에이터 합동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18일 수원 메쎄에서 문화 1호선 로컬크리에이터 합동 워크숍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점차 각박해 져가는 우리네 삶. 서로를 살피는 따뜻한 문화, '좋은 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5개 문화도시가 똘똘 뭉쳤다. 전철 1호선이 '빌런 집합소'의 오명을 벗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호선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날 만큼 낡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공간이었다. 전동열차 내에서 요란스럽게 춤을 춘다거나 괴상한 복장을 한 승객 등 별별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얻게 된 오명이다. 이에 수원문화재단은 1호선을 매개로 수원을 비롯한 부평, 부천, 영등포, 의정부 5개 문화도시 지역에서 개선 사업 '문화 1호선'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수원문화재단이 해 온 '문화1호선'은 산업화 시대 구도심의 재구조화와 역할 조명을 필요로 1호선 역사 중심의 문화도시를 결합하고 향후 새로운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2022년 8월 수원, 부평, 부천, 영등포 각 문화재단 간 서면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6월엔 의정부문화재단까지 5개 문화도시 재단이 공동 협약식을 맺고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관은 각 도시의 특성을 살린 지역특화사업을 공동으로 운영해 참여 도시를 점차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문화1호선'은 '좋은 일을 만들어요'를 슬로건으로 도시별 로컬크리에이터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로컬크리에이터가 도시 특성에 맞춘 콘텐츠로 전철역이나 역사 주변에서 문화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로컬크리에이터란 지역 고유의 특성과 자원을 바탕으로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 또는 문화기획자를 지칭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디모(DIMO) '대화의 조각'(부평)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팀 디모(DIMO)는 부평구에 거주하거나 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콘텐츠 '대화의 조각'을 소개했다.

'대화의 조각'은 참여형 공공예술프로젝트의 하나로 시민들과 대화를 통해 관계맺기를 이어나간다. 부평역 지하상가 곳곳에 등장한 모니터와 QR코드를 통해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시민들의 답변을 아카이빙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차후 조각조각 모인 시민들의 의견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써 완성된다.

디모의 프로젝트는 부평지역이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중국어, 미얀마어, 영어 등 다국어와 저시력자, 장애인 등을 고려해 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공방이 된 1호선- 두두리스튜디오 '1호선 출퇴근러를 밝혀주는 공예프로젝트'(부천)

'1호선 출퇴근러를 밝혀주는 공예프로젝트'에서는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을 위해 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

부천역은 물론 송내, 소사역 내에서 간단한 액세서리 키트를 제공하고 즉석에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참여자들은 액세서리에 응원의 메시지 작성 후 각 역사에 설치한 수집함에 기증하고 응원이 필요한 청년 출퇴근러에게 대여를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여해 간 액세서리를 반납할 땐 응원을 통해 얻었던 값진 이야기들을 수집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다.

 

▲ 수원문화재단 문화1호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재한 작가의 ‘딸랑딸랑’. 이 작품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사 내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수원문화재단 문화1호선 프로젝트에 참여한 박재한 작가의 ‘딸랑딸랑’. 이 작품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사 내 설치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미술관 옆 1호선-박재한 '딸랑딸랑'(영등포)

설치미술가인 박재한 크리에이터는 자신의 작품을 1호선 신길역사에 전시하고 이를 통해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린다.

작가는 전동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크릴로 제작된 모빌을 설치하고 풍경소리와 같은 편안한 소리를 내어 도심 속 지루한 일상에서 시각과 청각으로 정서적 환기를 통해 위안을 전한다.

 

▲ 수원 행궁동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점 ‘묘책’에서 판매 중인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
▲ 수원 행궁동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점 ‘묘책’에서 판매 중인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키링.

▲가치를 함께하다-묘책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수원)

묘책의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는 철도가 환경을 보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온 것과 수원이라는 도시가 가진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역사의 환승구간에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직장인을 대상으로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은 샴푸바나 입욕제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또 폐플라스틱을 녹여 키링이나 화분키트 등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 오늘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 수원문화재단 문화1호선 사업에 참여한 1TO75의 ‘어메이징 1호선’ 프로젝트. 의정부의 명소들을 이미지화해 의정부역사 내 홍보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 수원문화재단 문화1호선 사업에 참여한 1TO75의 ‘어메이징 1호선’ 프로젝트. 의정부의 명소들을 이미지화해 의정부역사 내 홍보될 예정이다.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곳-1TO75 '어메이징 1호선'(의정부)

1개의 도시부터 75개의 도시에 특색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친 청년들은 어메이징 1호선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1호선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처럼 놀랍고 좋은 일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어메이징 1호선'으로 사업명을 붙였다.

이들은 의정부의 명소, 축제, 맛집 등을 브랜딩하고 이미지화해 역사 곳곳에 소개할 계획이다.

또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콘텐츠, 스탬프 투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화도시 대표 역사를 돌며 문화1호선 콘텐츠도 즐기고 스탬프도 기념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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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고운 묘책 대표 “제로웨이스트, 나부터 실천하려고 해요” “나 한 명쯤이 아니라 나 한 명이라도 해 보려고 시작했죠.”지구온난화, 기후위기, 한 해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1000만t 시대. 전 세계가 환경오염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이때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의 '제로웨이스트' 운동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났고 국내 시장에도 제로웨이스트 열풍이 불었다. 제로웨이스트는 말 그대로 쓰레기를 0에 가깝게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열풍에 힘입어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내 손으로 직접 용품을 제작해보는 공방들도 생겨나고 있다.1년 전 행궁동에 문을 연  수원발 '문화 1호선' 부평·부천·영등포 찍고 의정부까지 달린다 낡고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전철 1호선을 문화로 개선하기 위해 수원시, 의정부시, 부천시, 인천 부평구, 서울 영등포구 5개 문화도시가 똘똘 뭉쳤다.▶관련기사 14면 : 이번 역은 '예술이 꽃피는 문화도시' 역입니다2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원문화재단 주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산업의 재구조화, 역할 재조명이 필요한 1호선 역사 중심의 문화도시를 결합하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쇄신해 가자는 취지가 담겼다.지난해 8월 수원, 부평, 부천, 영등포 문화재단에 이어 올해 6월 의정부문화재단까지 함께 하기로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