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서지역 문화예술교육

시교육청 '인천학교예술교육'

'심청전' 이야기 품은 백령도 특색 반영
국악 합창·판소리 교육…학생 '호응'
영흥·덕적·대청·연평도도 활성화
강화도선 가곡·동요 특화 과정 운영
교육감 “질 높은 경험 제공할 것”

“평소에 접하지 못한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지난 13일 '백령 특화 예술교육 발표회'에서 백령초 6학년 이영우 학생은 '얼씨구나' 합창에 나서며 “전통 음악인 국악은 리듬감과 가사가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국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민요와 판소리 가락이 울렸다. '백령의 선율, 노래로 날다'를 주제로 올해 처음 백령 특화 예술교육 발표회가 열렸다. 백령초·북포초·백령중고 학생들은 지역 특화 예술교육으로 민요·판소리 기반의 국악 합창 교육을 받았다. 집중 이수 과정을 마치고 '인천아리랑' 합창으로 발표회 마지막 무대에 오른 백령중 1학년 고보빈 학생은 “국악을 배우는 동안 선생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노래 특유의 창법이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 도성훈(가운데)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인천 옹진군 백령면 백령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백령 특화 예술교육 발표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도성훈(가운데)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인천 옹진군 백령면 백령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백령 특화 예술교육 발표회'에 참석해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백령 특화 예술교육은 고전 '심청전' 이야기를 품은 백령도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국악 프로그램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섬 지역에선 예술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기가 어렵다”며 “백령도에 심청각이 있기 때문에 판소리를 통해 전통문화를 배우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령도에서 물꼬를 튼 문화예술교육은 다른 섬들로 퍼지고 있다. 백령도뿐 아니라 영흥도와 덕적도, 대청도, 연평도에선 '찾아가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강화도에선 가곡 특화 예술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지역 기반의 체험형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민과 함께하는 발표회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청의 전설, 판소리로 특화 교육

25일 시교육청의 '2023년 인천학교예술교육 추진 계획'을 보면 백령도 초중고에선 올해 판소리 특화 교육 과정이 지원된다. 판소리를 전공한 전문 강사와 연주자들을 통해 지난 4월부터 매달 1회 교육 프로그램에 이어 이달 집중 이수 과정이 운영됐다.

특히 '국악 합창 운영 중심교'로 지정된 백령초를 중심으로 북포초·백령중고에서 정규 교육 과정과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해 국악 합창과 판소리 교육이 이뤄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판소리 심청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백령지역 특색을 교육 과정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청가와 백령도의 인연은 연봉바위, 그리고 심청각으로 맺어진다. 백령도 남쪽 해안에 위치한 연봉바위는 다시 살아난 심청이 연꽃을 타고 조류에 떠밀려 닿았던 곳으로 전해진다. 심청이 빠졌다는 인당수도 백령도와 장산곶 앞바다 사이로 일컬어진다. 심청각은 심청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백령도 진촌리에 들어섰다.

'심청전'을 매개로 시작된 판소리 교육은 이달 13일 백령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백령 특화 예술교육 발표회'를 통해 꽃을 피웠다. 학생들이 그동안 판소리를 기반으로 갈고닦은 국악 실력을 선보이면서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 주민과 예술을 공유하는 장이었다.

북포초 1학년 학생들의 '사랑가'로 시작한 발표회는 8개 국악 합창곡으로 이어졌다. 또한 시교육청 국악 합창단 학생부 단원들과 전문 연주단이 함께하며 인천지역 학생들, 전문 예술인이 국악으로 소통하는 무대가 완성됐다.

 

▲체험형·공연형, 섬으로 찾아가는 예술

도서지역 예술교육은 섬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영흥도를 시작으로 본격화한 '도서지역 찾아가는 예술교육'은 이달 18일 연평도에서 끝맺었다. 시교육청은 한 달여간 영흥도에 이어 덕적도(6월19∼20일), 백령도(7월6일), 대청도(7월10일) 등지를 돌며 학교와 학생들이 신청한 체험 중심 예술 과정을 열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예술교육은 체험형과 공연형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체험형 교육은 드로잉 수업과 메타버스 캐릭터 디자인, 드론으로 도전하는 비디오 아트, 댄스 챌린지와 함께하는 유튜브 스쿨 등 융합 예술로 구성됐다.

공연형 교육을 통해 국악·클래식·재즈 가운데 학교가 희망하는 공연 마당도 펼쳐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섬 학교에 다니는 학생에게 다양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보편적 예술교육을 실현하려는 취지”라며 “학교와 학생 요구, 시기를 고려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에선 가곡·동요 특화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백령도 판소리 특화 교육과 마찬가지로 강화도 초중고 가운데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정규 수업과 방과 후 학교를 활용한 가곡·동요 교육 프로그램이 열린다. 전문 강사가 참여하는 특화 교육 과정에 이어 오는 9월 가곡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 미술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섬 지역 학교에서 미술 전문강사가 활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대청중·고와 덕적중·고, 서도중·고, 그리고 강화지역 희망 학교에 미술 전문강사 운영비가 지원된다.

도 교육감은 “문화예술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섬 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인천 어디에서나 질 높은 예술교육을 경험하고, 지역 예술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결대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학생·학교 맞춤형 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 다시 열린다

9월22일 강화문예회관서 진행

▲ 지난해 11월28일 인천 강화군 강화문예회관에서 개최된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 지난해 11월28일 인천 강화군 강화문예회관에서 개최된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 공연 모습.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고장인 인천 강화도에서 학생들이 참여하는 가곡제가 다시 열린다.

인천시교육청은 오는 9월22일 강화문예회관에서 강화군과 공동 주관으로 '제2회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가곡제에선 '그리운 금강산'과 교과서 중심 가곡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강화도에서 가곡·동요 특화 교육 과정이 운영되는 학교를 포함해 지역 음악인 등이 참여한다. 인천예술고와 인천대중예술고, 인천여중 등 예술 특화 교육 과정이 운영되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는 강화지역 특색을 살린 학생들의 예술 프로그램이다.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작곡가(최영섭)·작사가(한상억) 모두 강화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시교육청은 강화군과 손잡고 가곡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첫선을 보인 '그리운 금강산 가곡제'에선 초중고 학생들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선율이 이어졌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강화지역 학교에 가곡·동요 교육 과정과 전문강사를 지원하면서 예술 역량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교육 과정 결과를 가곡제로 발표해 학생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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