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항로·읍동포구·수군…해양사 물결
▲ 해양문화제 제18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내년 말 개관을 앞둔 인천 '국립해양박물관'의 맏형격인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해양문화재 제18호>를 냈다.

이번 호에서는 문경호 공주대 교수의 '공민왕∼우왕 시기 고려의 대명 외교와 사행로 변화', 강원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임임기제의 '고려도경을 통해 본 가거도-고군산군도 구간 항로', 진호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의 '고려도경 마도 안흥정의 위치와 공간구조' 등 3편의 기획논문이 실렸다.

문 교수에 따르면 원말명초 고려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사신 항로는 세 시기를 나뉜다. 첫 시기는 명 건국 이후 하평촉사로 파견된 정몽주 일행이 난파된 1372년 개경∼금릉 사행길인 남부사단항로이고, 두 번째 시기는 1373년 정몽주 일행이 돌아온 후 조공으로 바치는 말과 공물의 양을 둘러싸고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었던 1384년까지인 요동 경유로이다. 세 번째 시기는 우왕이 명의 책봉을 받고 요동을 경유하는 것을 허락받은 1385년부터 명이 고려에 철령위 설치를 통보하는 1387년까지인 요동∼산동∼금릉 항로이다.

진호신 학예연구관은 서긍의 고려도경을 바탕으로 한 마도의 위치를 안면도 인근으로 하고, 고려도경의 “그 주봉이 온화하여 두텁고 왼쪽 어깨로 감싸 안았으며 앞으로 새부리 모양의 바위가 바다에 잠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표현을 인용했다.

<해양문화재 제18호>에서는 일반 논문으로 강봉룡 목포대 교수의 '통일신라∼고려시대 흑산도 '읍동포구'의 '국제항'적 면모'와 홍순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고려초기 나주선 구조 및 크기 재해석', 남호현 공군사관학교 교수의 '고려말∼조선전기 수군의 창설과 경기지역 수군진의 특성', 이희관 독립학자의 '강진 사당리요지 신발견 만두요와 그 수용 및 계통 문제', 박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의 '마도 출수 묵서명 중국 도자기에 적힌 강의 의미 고찰', 이수진 공주대 교수 등의 '자연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마도선 출수 시유도기의 유형 분석 연구' 등이 실렸다.

남 교수는 세종실록지리지의 경기도 내 군현별 병력 현황과 수군 비율을 조사하고 현 인천의 강화도호부와 인천군에는 각각 195명(279명), 172명의 수군이 있었다. 또 인천 중구 송학동 인근의 제물량 만호와 강화군 교동면 교동현 응암량의 우군수도첨절제사,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정포 만호가 존재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관련기사
[책] 죽산 조봉암 평전 '자유인의 길' “진보정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한 사람이다.”죽산 조봉암(1899~1959)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에 연초 나온 <죽산 조봉암 평전 : 자유인의 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이 책은 조봉암을 진보정치인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특정 진영을 뛰어넘어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죽산을 새롭게 조명한다.신동호 현대사기록연구원 연구위원장은 “죽산은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정치인이면서도 제도정치인으로서 매우 유능하고 현실적인 정치인상을 보여주었다”며 “국가를 설계하는 제헌의원으로서는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원칙을 고 [책]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 무더위 지쳐있는 심신에 잠깐의 휴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책이 넘쳐 난다. 그중 다소 멀게만 느껴지던 '화학'을 소재로 다양한 화학의 발견을 통한 인류 문명을 변화시킨 이야기를 엮은 <세계사를 바꾼 화학 이야기>는 흥미와 재미까지 더한다.이 책은 출판사 사람과 나무 사이에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최첨단 문명을 꽃피운 온갖 물질과 제국주의·세계대전의 중심에 '화학'이 있었다”는 홍보 문구가 인상 깊다.이 책에 따르면 프랑스 정원사 조제프 모니에가 철근과 콘크리트의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