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역사 바꾼 작전, 세계적 축제로 의미 재조명

9월14일부터 6일간 '기념주간' 지정
총사업비 2억→28억으로 대규모 증액
음악회·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
“희생자 기리고 미래 가치 브랜드화”

범추협, 반대 진보단체들 설득 나서
▲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 범시민 추진협의회 출범식' 참석자들이 성공적 행사를 위한 풍선날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6.25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바꿨던 9.15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내년부터 기념주간을 정해 대규모로 열린다.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적인 평화·안보 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대규모로 확대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는 유정복 시장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을 초청하는 형식의 단순 행사로 개최돼왔다.

앞서 유정복 시장은 지난 9월15일 제72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행사에서 “인천상륙작전을 프랑스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행사로 발전시켜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제2의 인천상륙작전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13일 해외출장 중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시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통해 세계 전쟁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는 9.15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연도별로 행사 규모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 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역사·기념관 건립, 국제 안보관광 상품화를 위한 마케팅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국비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관련 부서·기관 등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운영하고,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 추진 범시민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을 지정해 일회성 행사에서 탈피하고, 인천상륙작전 재연식, 국제안보포럼, 전승 축하 문화 축제, 참전용사 호국보훈 거리 행진 및 문화 체험, 9.15마라톤 대회와 안보 그림 그리기 대회, 인천상륙작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참전국 정상과 해군참모총장 등 초청 인사 범위를 넓히고, 다큐멘터리 제작, 평화 기원 음악회 등 행사 프로그램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묘지 및 기념관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작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묘지 및 기념관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작전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28억원 투입, 전쟁 희생자들 넋 기리기도

지금까지는 총사업비 2억원 내외의 예산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올해부터 국비 20억원과 시비 8억원 등 총 28억원을 확보하여 9월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해군본부와 합동으로 국내·외 참전용사와 전국 보훈단체장 및 재외동포를 초청해 함선에 탑승 후 팔미도 근해로 출항하여 기념식을 실시하고 인천상륙작전 재연 및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충혼탑·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 호국보훈 거리 행진과 동시에 오크우드 호텔에서는 참전국 주한대사 초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월미도원주민희생자위령비 헌화' 행사를 통해 전쟁의 한복판에서 고통을 겪은 민간인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경축 음악회, 국제 자전거 대회·단축 마라톤 대회·궁도 대회, 인천상륙작전 영화 특별관 운영, 평화 그림 그리기 대회와 해군과의 협력을 통한 대형 함선 공개 행사, 안보 전시관 운영, 해양인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범시민추진협의회가 출범해 사업 추진 동력에 탄력을 받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6월 실무협의회TF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어 7월에는 각 행사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 발전의 미래가치로 브랜드화 추진

인천시는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인 '9.15 인천상륙작전'의 의미 재조명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구히 기림은 물론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유·무형 자산을 인천 발전의 미래 가치로 브랜드화하여 인천시민의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에 따른 세계 초일류 도시 인천으로의 도약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인천상륙작전 행사를 국가 행사로 격상시키자는 인천시 건의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정복 시장은 지난해 12월 국방부를 방문해 이런 맥락에서 이종섭 장관을 만나 인천상륙작전 행사를 국가 행사로 격상시키는데 협력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산과 가치로서 내년 인천상륙작전 행사를 국가 행사로 격상시켜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안보 의식을 고취시키자”면서 “내년 인천상륙작전 73주년 행사를 한미동맹 국가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국방부가 함께 협력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인천상륙작전 행사의 국가 행사 격상에 대해 공감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 유정복 시장은 ▲지역 내 군부대 이전ㆍ재배치, ▲어장 확장, ▲캠프마켓 개발 활성화, ▲북한 접경지역 해양쓰레기 수거 협조 등을 건의하고, 각종 국방시설과 관련 규제들로 지역개발 차질과 주민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국방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국제행사급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제공=인천시

▲반발 여론 대응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미·중 갈등을 비롯한 외교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진보단체들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확대를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대해 인천상륙작전 행사(평화 기원) 범시민추진협의회는 반대를 표명한 진보단체와 지속적 대화와 협의를 통하여 단순 전쟁의 승리가 아닌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여 인천이 국제적 평화와 외교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설득의 과정을 가질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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