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도심항공교통 선도 도시 정책

인천공항 노선 설계·비행 환경 조사
해외 도시들과 UAM 공동 연구개발
백령공항 연계 도서 순환선 구축 계획
정부, 청라~계양 수도권 실증지 선정

일상 대화 수준 소음 불구 시민들 우려
여론 수렴·체험 행사로 수용성 높여야
▲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달 1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드론_UAM 박람회'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에서 하늘을 나는 택시가 첫선을 보인다.

이 하늘을 나는 택시의 공식 명칭은 도심항공교통(UAM)이다. 전기 동력·저소음 항공기와 수직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에서 사람·화물을 운송하는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를 말한다.

인천시도 UAM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초일류도시로 도약한다. UAM 실증과 상용화를 통해 도심항공교통 선도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향후 시는 백령공항과 연계해 섬 지역 1일 생활권을 조성하는 한편 글로벌 선도 도시들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정책 공유에 나서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지난해 11월9~12일 인천 중구 영종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회 K-UAM Confex'를 통해 소개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사진제공=인천시
▲ 지난해 11월9~12일 인천 중구 영종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2회 K-UAM Confex'를 통해 소개된 도심항공교통(UAM) 비행체. /사진제공=인천시

 

▲도심항공교통 선도 도시, 인천

도심항공교통은 미래 이동 수단 산업의 한 축이다. 시는 도심항공교통 실증과 선도 도시를 목표로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UAM Team Korea'를 구성해 UAM 상용화를 위한 산·학·연·관 협력체를 조직했다. 여기에 인천시도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5년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초기 상용화 노선을 운용하고자 노선을 설계하고 해당 노선의 저고도 비행 환경을 조사하고 분석한 바 있다.

또 중구 영종도와 계양 3기 신도시에 UAM 특화도시 구축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업무 공조 체계도 구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구, 인천도시공사, 경제자유구역청과도 실증·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도심항공교통 실증과 선도 도시를 지향하면서 2020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 조례'로 이 조례를 바탕으로 도심항공교통 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인천의 환경과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 트윈 기반의 도심항공교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뮬레이션과 모니터링도 추진한다.

UAM 관련 산업도 육성한다. 시는 인천 내 도심항공교통 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협력,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신산업 일자리 창출과 산업 생태계 조성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시는 도심항공교통 체계 도입에 선도적인 해외 도시와의 협력 체계도 마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독일 뮌헨의 도시·공항·대학·연구소의 협력과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경제포럼의 미래항공 모빌리티 분과에 가입해 도심항공교통 체계 도입을 위한 도시의 수용성 향상에 대한 도시 차원의 공동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인천 내 '청라 드론시험인증센터∼아라뱃길∼계양 3기신도시' 노선이 국토부의 수도권 도심항공교통 실증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까지 해당 노선을 실증하는 것으로 그간 여러 노력들이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시는 평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달 1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달 1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드론∙UAM 박람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주민 수용성 확보도 관건

여러 성과를 바탕으로 시는 '청라∼계양' 노선 실증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인프라를 조성하는 동시에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공항 셔틀 초기 상용화 노선을 만든다.

또 백령공항과 연계해 백령·대청·소청 도심항공교통 순환선을 구축하는 등 내륙과 거점 도서를 연결하고 거점 도서 인근에는 순환선을 도입해 섬 지역의 1일 생활권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선도 도시들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정책 공유와 적용을 통한 신기술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시는 곧 제정될 UAM 관련 법령에 의거해 실증 또는 시범 지역을 지정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실증·시범 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환경과 인프라를 구축하며 해당 지역에 글로벌 선도 정책을 실증하고 실정에 맞게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UAM이 적용되기 위해 시민 수용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도심지 저고도 비행이라는 특성 탓에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전기 추진 기반의 저소음 설계로 대부분의 UAM 비행체는 65㏈ 정도의 일상 대화 수준 소음도를 보인다.

시는 실제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토론회 등 시민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만들어 UAM이 시민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이 선제로 조례를 제정하고 자체 사업을 추진해온 성과를 해외 도시들도 관심을 보였으며, 상호 협력을 추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며 “세계경제포럼의 전 세계 도시들과의 정책개발 협력, 실증 및 상용화 정책 공유 등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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