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도의 옛 면사무소터(구로지마을).

옹진군 북도면(北島面)은 유인도 4개와 무인도 9개로 구성돼 있다. 지리적으로 다른 곳에 비해 복잡한 양상이다. 복잡한 지역일수록 행정구역의 변천 과정 고찰은 지역성 파악 및 지역 문화 이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필요하다. 북도면은 지리적으로는 동에서 서쪽으로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가 일렬로 군도를 이룬다. 관계적 위치는 북으로 강화도 남단의 화도면과 길상면이 가깝게 마주하며, 동쪽은 영종도 운북동에 이어서 남쪽으로 오면서 용유도의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무인도와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북도면 행정구역의 역사적 변천 과정

유인도 4개 섬 중 옛 문헌에 먼저 등장하는 섬은 장봉도다. 규모가 크고 지리적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고려사>에 의하면 장봉도는 강화 진강현(鎭江縣)에 소속되었다. 규모가 작은 이웃 3섬도 강화도에 소속되었을 것이다. 통일신라시대는 하부행정체계가 거의 변함없이 고려로 이어진 점으로 보아 강화도에 소속되었을 것이며, 삼국시대는 각국의 흥망성쇠에 따라 시기별로 소속을 달리했을 것이다.

조선시대는 어떤 변천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 있을까?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도 강화도에 속해 있었다. 다만, '시도' 명칭은 '거도'에서 '거을도'를 거쳐 '시도'로 표현되고 있는데, <옹진군지>에 재밌는 해석이 있다.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어살 혹은 독살의 이름을 딴 '살섬'이라 불리다가 '살'이 (사람이) '살다'는 의미의 '살 거(居)'자를 쓴 '거도'와 향찰식 표기인 '거을도(居乙島)'로 변하고, 다시 지명이 한자화 되면서 화살 관련 전설과 결합하여 '화살 시(矢)'자의 '시도'가 됐다고 한다. 지명의 원래 의미는 어로도구인 어살, 독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인데 지역의 특성상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1894년에는 면 행정구역이 강화도 주변 14개의 유인도를 묶어 부른 제도면(諸島面) 소속이었으며, 1914년, 제도면에 속했던 장봉도 외 3섬을 떼어 '북도면'으로 작명하고 '경기도 부천군'에 소속시켰다. 당시 면사무소는 모도리 60번지였는데, 4개 섬 중 가장 중심이라 여겨 정했다. 그러나 1919년, 면사무소를 신도 1번지(구로지 김광일씨 댁 일대, 신도1리 836)로 다시 옮겼고, 1942년 장봉도, 신도, 모도 주민의 반발로 시도로 옮겼다. 시도에 처음 설치된 곳은 북도면 우체국 뒤쪽이었다고 하며, 현재 북도면 생활문화센터를 거쳐 2016년 10월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행정구역은 '경기도 부천군 북도면'이 1973년 7월1일부터 '경기도 옹진군 북도면'으로, 1995년 3월1일 이후는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으로 변경돼 있다. 60년 동안 부천군 시절의 도서지역에선 명칭이나 위치가 현재의 행정구역과 전혀 일관성이 없는 '경기도 부천시 북도면'이 쓰인 문패를 달고 지냈다.

장봉도를 비롯한 4개의 유인도는 조선시대까지 강화 소속이었으며, 1914년부터 독립된 행정구역인 '북도면' 명칭은 경기도 부천에서 인천시 옹진군 소속인 2023년 현재까지 110년째 사용 중이다. 다만 방위 개념의 지명인 '북도면' 명칭은 '인천 남구'가 '미추홀구'로 변경됐듯이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제 이름을 찾길 필자는 바란다.

현재 북도면은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리, 시도리, 모도리, 장봉도리의 4개 법정동과 신도1~4리, 시도리, 모도리, 장봉도1~4리의 총 10개 행정동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는 2022년 말 기준 1190세대 2131명이 거주하고 있다.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 김석훈 문학박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김석훈 문학박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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