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동부락 논에서 저어새와 왜가리 백로. /사진제공=김기룡

백령도, 북포리 간척지에 가을 황금들녘은 각종 새가 무리 지어 먹이활동을 하거나 비상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또 백령호 일대와 화동 늪지는 1년 내내 철새의 지상 낙원처럼 느껴진다. 새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일까? 대청군도를 답사하면서 “이 섬들에 오는 철새의 종과 개체 수, 서식지로서의 백령, 대청, 소청도는 어떤 특징과 의미를 갖고 있을까?”라는 평소 의문점에 대한 연구된 내용(2020년)을 소개한다. 사실 북반구 온대지역인 우리나라는 관찰되는 조류 540종 중 60여 종의 텃새를 제외한 89% 철새의 월동지, 번식지, 중간 기착지로 이용되고 있다.

 

▶ 백령도 서식 철새의 특징

새의 종수는 215종으로서 철새 이동 시기인 봄(4~5월)에 많았으며, 4만5662 개체로서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4~6월이 많았다. 그중 물새류 81종(37.7%) 약 3만7902개체(83%), 산새류 116종(53.9%) 7575개체(16.6%), 맹금류 18종(8.4%) 185개체(0.4%)로 종수는 산새류, 개체수는 물새류의 비율이 높다. 가장 많이 관찰되는 종은 괭이갈매기이며, 다음으로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되새 등 순이었다. 넓은 저수지와 농경지가 있어 겨울철에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 오리·기러기류가 많이 서식한다. 괭이갈매기는 번식기인 4~7월까지 많은 수가 오지만 번식이 끝나면 급감하며, 겨울 철새인 큰기러기, 청둥오리, 떼까마귀가 10월에 도래하여 다음 해 2~3월까지 섬을 차지한다.

 

▶ 대청도 서식 철새의 특징

새의 종수는 158종으로서 철새의 이동 시기인 봄에 많았으며, 4267개체로서 물새류 42종(26.6%) 1695 개체(39.7%), 산새류 100종(63.3%) 2525개체(59.2%), 맹금류 16종(10.1%) 47개체(1.1%)로 산새류의 비율이 높다. 가장 많이 관찰되는 종은 괭이갈매기(813개체, 19.1%)이며, 다음으로 되새, 큰부리까마귀, 박새 등의 순이었다.

 

▶ 소청도 서식 철새의 특징

새의 종수는 211종으로서 철새의 이동 시기인 봄과 가을(9~10월)철에 많았으며, 1만9577 개체로서 물새류 45종(21.3%) 3141 개체(16.0%), 산새류 144종(68.3%) 1만5761개체(80.5%), 맹금류 22종(10.4%) 675개체(3.5%)로 종수나 개체수 모두 산새류의 비율이 높다. 섬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종은 박새(3809개체, 19.5%)이며, 다음으로 되새, 괭이갈매기, 귀제비 등 순이었다.

 

▶ 대청군도 서식 철새의 의미는

철새로 본 세 섬의 특징과 의미는 ①종과 개체 수는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의 순이며, 대청도보다 면적이 작은 소청도가 종과 개체수가 다양하고 많다는 점인데, 소청도가 백령·대청도보다 생물 다양성이 크다는 것이다. ②물새류의 경우 백령도와 대청도는 괭이갈매기, 소청도는 박새가 우점종을 이루고 있다. ③맹금류는 소청, 백령, 대청도의 순으로 종과 개체수가 많이 확인되었다. ④대청군도에서 확인되는 전체 종수는 350종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65%에 해당한다. 섬의 규모에 비해 철새의 비중은 매우 커 철새의 낙원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은 노랑부리백로 외 5종, Ⅱ급은 큰기러기 외 31종이 있다. ⑤백령·대청·소청도는 지리적으로 서해를 횡단하여 중국을 넘나들거나 서해안을 따라 남북을 오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매우 중요한 섬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으로 환경이 바뀌면 이 섬은 어떤 새가 우점종이 되고 종과 개체 수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새는 환경 정보와 현재 진행형 생태계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종(指標種)이기에 대청군도에 서식하는 철새는 중요하다. 살아있는 섬일수록 생물 다양성 즉 자연 생태계는 건강할 것이며, 아울러 인간의 문화 다양성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 김석훈 백령중고 교감·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김석훈 문학박사·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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